지난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부천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리던 날, 엠바고가 걸린 보도자료를 받아든 기자들은 현장에서 BL 특별전과 <시맨틱 에러> 극장판 최초 공개 소식이 올해 영화제 최고의 화젯거리가 되지 않겠냐는 대화를 나눴다. <시맨틱 에러>는 올해 2월 왓챠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은 8부작 시리즈다. OTT 콘텐츠 화제성 1위(바이브컴퍼니 썸트렌드 기준), 포토 에세이 및 대본집 베스트셀러 1위 등 수치적으로도 BL 드라마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7월19일 열리는 제1회 청룡시리즈어워즈는 <시맨틱 에러>의 두 주연배우를 나란히 드라마 부문 신인 남우상 후보로 호명했다. 극장영화와 OTT 시리즈의 경계가 점차 무너지고 BL 장르 시장의 성장성이 대두되는 시기, 영화제가 화제작 <시맨틱 에러>를 선택한 것은 현재 콘텐츠 산업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시맨틱 에러>를 통해 올해 가장 뜨겁게 주목받은 신인 배우 박서함과 박재찬, 두 주연진이 있다. 박서함은 현재 군복무 중이며, 박재찬은 먼저 결정된 소속 그룹의 해외 스케줄 문제로 개막식 레드카펫과 관객과의 대화(GV)에 참석하지 못한다. “첫 영화가 영화제에 초청받게 되어 정말 영광”이라는 박재찬에게 부천영화제 공식 데일리 인터뷰 차 만남을 청했다.
-브라질 공연 스케줄 때문에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
=처음엔 참석할 수 있는 일정이라고 알고 있었다. 그래서 김수정 감독님과 카톡으로 “우리 작품이 영화제까지 가다니!” 하며 좋아했다. 생애 첫 영화제 참석을 무척 기대했는데, 많이 아쉽다. 비행기 일정을 바꿔볼 순 없을까 알아봤지만, 브라질행 비행 편수 자체가 얼마 없었다.
-원래 드라마에 있던 컷과 미공개 컷을 섞어 편집을 새롭게 해 극장판을 만들었다. 이미 촬영했던 분량을 재편집한 것이지만 똑같을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회당 20~30분, 총 8부작 숏폼 드라마와 3시간짜리 영화의 호흡도 다르지 않나.
=끊어서 보는 드라마보다 영화를 감상할 때 집중도가 더 높기 때문에 긴장된다. 3시간 정도 되는 러닝타임 동안 시청자들이 영화에 잘 몰입할 수 있을까. 다양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드라마와 극장에서 보는 드라마는 관람 환경 차이도 있다. 그래도 스토리 자체가 너무 재밌는 작품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걱정이 덜 된다. 문제는 내 연기력이다. (웃음) 큰 스크린에서는 디테일한 부분까지 보여서 걱정된다.
-<시맨틱 에러>를 준비하면서 BL 장르 자체에 대한 걱정보다는 원작 팬덤의 높은 기대치에 대한 부담이 더 컸다고. 추상우 캐릭터와 외모 싱크로율도 높은데 왜 그렇게 우려했나.
=<시맨틱 에러> 오디션을 보고 있을 때 이미 드라마화 기사가 나간 후였다. 그때 커뮤니티에는 예상 캐스팅 라인업이 올라오고 있었다. 원작 팬들은 이런 라인업을 원하는데, 내가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됐으니 원작 독자들이 실망할 거라고 생각했다.
-잘 해낼 수 있다는 오기는 없었나.
=당시 자존감이 너무 떨어져 있을 때라 걱정이 더 많았다. 우리를 과연 좋아해 줄까? 촬영이 끝난 후에도 방영 전까지는 거의 드라마를 잊고 살았다. 아이돌 데뷔 이후 <시맨틱 에러>를 찍기 전까지 앨범을 많이 냈다. 앨범을 준비하고 공개하기 전까지 대중의 반응을 기대했다가 결과에 실망했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냥 여유롭게 이미 다 찍은 거 감독님이 잘 만져주실 거라며 믿고 기다렸다.
-드라마 공개 초반부터 반응이 훅 올라왔는데 당시 기분은 어땠나.
=방영 전에 순위 예측 공약을 했는데 서함이 형은 1위, 나는 3위에 걸었다. 왓챠에서 1등을 했다며 서함이 형이랑 감독님이 카톡을 엄청 했는데, “왜 1위를 했을까?”라는 궁금증이 더 먼저였다. 계속 체감을 못했다.
-하지만 원작 웹소설을 읽고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유가 뭔가. 이전에 BL 소설을 읽어본 적은 없었을 것 같은데.
=<시맨틱 에러>가 처음 접한 BL 장르다. 그런데 원작을 읽으니 내가 무뚝뚝한 공대생 상우 캐릭터를 연구하고 표현하는 건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동안 유튜브에서 공개되는 웹드라마 경험만 있어서 OTT 플랫폼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결과물을 보면 감독, 작가, 배우, 스태프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협업한 기운이 느껴진다.
=촬영 시간이 길어지면 솔직히 지치고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다들 그런 내색 없이 밝은 분위기에서 일했다. 촬영감독님이 “화면에 너무 잘 나온다”고 한마디 해주면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 그렇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말도 많이 받았다. 김수정 감독님이 생각하는 정확한 틀이 있었다. 거기서 배우가 조금 벗어날 때 중심을 잡아주는 동시에 우리가 내는 의견도 최대한 유하게 받아주셨다. 덕분에 자유롭게 원하는 걸 다 하면서도 감독님을 믿으면서 갈 수 있던 현장이었다.
-전반적으로 제작진 연령대가 젊지 않았나.
=조감독님들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김수정 감독님은 서함 배우님과 같은 1993년생이다. 현장에서 서함이 형이랑 진짜 많이 친해졌는데, 서함이 형과 친해지면 친해질수록 서함이 형 또래 스태프들과도 가까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20대 초반 친구들과 놀다가 갑자기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서른 살 형을 만나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시맨틱 에러> 현장에선 정말 편했다. 친구의 폭이 넓어지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원래 숫기가 없어서 먼저 말 걸고 살갑게 구는 걸 잘 못하는 성격인데, 촬영 회차가 거듭될수록 다들 먼저 말을 걸어주고 잘한다고 칭찬해주니까 기분이 항상 좋았다.
-역시 최고의 학교는 현장이다. 19회차에 8부작을 찍었으면 굉장히 타이트한 일정이었을 텐데 순발력과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길러지지 않았을까. 그밖에 기술적인 면도 많이 배웠을 거고.
=이론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게 있다. 가령 카메라가 밑에서 찍고 있을 때 어떤 액션을 하면 얼굴이 이상하게 나온다는 건 누가 가르쳐줘서 배우는 게 아니지 않나. (웃음) 어떤 각도에서 어떤 모습이 나올 수 있는지 촬영감독님이 하나하나 알려주니까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것들이 있었다. 사실 연기를 꾸준히 배워본 적이 없다. 데뷔 초에 한 달에 한번 2시간씩 연기 수업을 받은 게 전부다. 활동이 뜸해지고 시간이 많아지면 꼭 연기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
-품절 사태로 화제가 됐던 <씨네21> 커버 촬영 얘기를 해보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포스터가 레퍼런스였다. 어쩌면 배우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컨셉인데 좋은 사진이 나왔다. 다른 패션지 화보를 찍을 때도 어떤 스타일이든 당당하게 임하니 오히려 멋있어 보이더라. 태생적으로 두려움이 없는 성격인가.
=모험적인 성격인 건 맞는 것 같다. 레퍼런스가 있는 상태에서 도전을 하는 것도 좋고 레퍼런스가 전무한 상황에서 부딪치는 것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다. 물론 내 모습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전혀 걱정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최대한 리스크를 줄여나가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아이돌 활동 중에 BL 드라마를 찍는 게 힘든 도전이 아니었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시청자들은 그냥 작품으로 봐주지 않겠냐며 마음 편하게 임했다.
-BL 장르에서 공과 수를 구분할 때 ‘수’ 쪽을 더 작고 연약하게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이미지는 또래 남성 집단 사이에서 강인한 남성상과 거리가 멀다며 거부감을 보일 수도 있지 않나. 본인(177cm)이 절대 작은 키가 아닌데 상대 배우(193cm) 때문에 작아 보이는 것을 억울해할 수도 있고. 그런데 이에 대한 우려나 반발심, 콤플렉스가 없어 보인다.
=음… 어느 집단에서든 내가 세 보이고 잘 나가는 것처럼 보여야겠다는 욕망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반드시 남자가 강해 보여야 하나? 모르겠다. 나는 그냥 나다. 나는 나대로 살아가고 너는 너대로 살아가면 된다.
-웹소설, 웹툰 시장에서 BL 소비층의 구매력과 충성도는 오래 전부터 인정받고 있었지만, <시맨틱 에러>를 기점으로 영상 산업으로 영향력이 확장됐다. 특히 영화제에서 BL 특별전을 연다는 것 자체가 상징적이다. 직접 작품에 참여하고 드라마 열풍을 체감한 장본인으로서 <시맨틱 에러>가 어떤 분기점이 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에서 기인한다고 보나.
=BL이든 이성애 로맨스든 다 사람 사는 이야기다. 종교적 신념이나 개인적인 이유로 BL을 거부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헤테로 로맨스도 마찬가지 아닐까. 어떤 사람은 이성애 이야기를 싫어할 수 있다. 이성애를 다룬 로맨스물만이 메이저이고, BL은 대중성이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시맨틱 에러>가 잘 된 이유 중 하나는 서함이 형과 내가 드라마를 찍기 전부터 연결됐던 서사가 있어서다. 밀키스를 사줬던 후배와 함께 드라마를 찍게 된 인연 같은. 그래서 드라마 내적으로도 외적으로도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느껴진다며 더 많이 좋아해 주셨다.
-넉넉하지 않은 제작비를 영리하게 운용한 드라마 같았다. 다양한 세트 촬영은 어려운 대신 한정된 공간 안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끌어내고, 어디에 힘을 줘야 하는지 정확히 판단했다. 배우들도 더 잘해야 하는 부분에서 확실히 잘해줬고.
=감독님도 일일 촬영계획표가 나오면 어느 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정확히 찍어서 말씀해주셨다. 크랭크인 전 대본 리딩을 할 때도 중요한 부분을 먼저 알려주면서 좀더 신경 써서 준비해달라고 요청하셨다. 그런 신은 나와 서함이 형도 공들여 더 열심히 연습했다.
-퀴어와 BL의 차이점을 러프하게 정리하자면, 후자는 성 정체성 고민이라든지 사회적 차별 문제를 크게 의식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시맨틱 에러> 역시 동성애를 전투적으로 다루는 대신 이를 당연한 것처럼 용인되는 사회를 전제한다. 그리고 드라마가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건 배우들이 기존 이성애 캠퍼스 로맨스와 다르지 않게 연기했기 때문이다.
=애정신은 감독님이 구체적인 디렉션을 주기보다 우리가 먼저 제안한 경우가 많다. 그러면 감독님이 원래 생각해둔 틀에서 벗어날 때만 잡아주고, 그 외에는 하고 싶은 대로 밀어주는 편이었다. 사실 연기할 때 어떤 생각을 했냐면, 학창시절에 진짜 친한 친구에게는 볼 뽀뽀를 하고 도망가는 장난을 많이 치지 않나. 딱 그 느낌이었다. 연기를 해야겠다는 의식보다는 아주 친밀한 관계에서 하는 자연스러운 스킨십처럼 받아들였다. “내가 BL 드라마에 출연해서 남자 배우와 애정신을 연기해야 해!”라는 생각은 아예 없었다. 오히려 편했다.
-<시맨틱 에러> 성공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주목받고 패션지 화보도 찍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처음 해본 경험도 많을 텐데 어색해 보이지 않더라. 타고난 건가, 아니면 이 순간을 위해 준비해온 건가. (웃음)
=처음에는 이른바 뚝딱거리면서 어색해했던 적도 있었다. 다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빨리 배우고 적응하는 편인 것 같긴 하다. 학교 다닐 때 물로켓 대회 이틀 전에 만드는 법을 배워서 나갔다가 학교 대표로 뽑힌 적도 있다. 이건 엄마한테 감사해야 할 일이다. 엄마 유전자를 잘 물려받았다.
-소속사 관계자도 “머리가 굉장히 좋다. 남들이 매뉴얼 따라 1시간 만에 할 일을 자기만의 방법을 떠올려서 10분 만에 끝내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그런데 또 상반된 모습을 발견했다. 최근 무대에 선 직캠에서 땀을 굉장히 많이 흘리면서 춤을 추더라. 요즘 저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아이돌을 또 본 적이 있었나 생각했다. (웃음) 끼를 타고난 쪽에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노력파인가.
=아니다. 노력파는 전혀 아니다. 그 무대는 오랜만에 관중이 들어오는 자리라서 나도 너무 신났고 팬들이 투표를 받아 만든 무대였기에 더 각별하고 기분이 좋았다.
-다른 친구들은 긴장할 때 혼자 너무 여유로워서 주변 사람들을 조바심 나게 하다가도, 막상 올라가면 120%를 해내는 타입이라고. 너무 긴장해서 정작 실전에서 힘을 못 쓰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건데.
=무대에 올라갈 때나 슛 들어갈 때 혼자 토닥토닥하면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재찬아 힘 빼!” 너무 긴장한 상태로 무대에 올라가서 힘을 더 준다고 해도 남들이 보기엔 별다른 차이가 없다.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내가 원래 해왔던 것처럼 하는 게 가장 좋다. 무대에서도 연기를 할 때도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물론 열정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겉으로 열정이 보이는 것보다 안에서 열심히 하려는 쪽에 가깝다.
-지금까지 아이돌 활동과 연기를 모두 경험해보니 어떤 차이가 있던가.
=무대는 길어야 3~4분, 그 안에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함성 소리도 음악 소리도 큰 현장에서 노래를 하다 보면 흥이 나서 방방 뜨게 된다. 반면 연기는 슛 들어가면 모두가 조용해진다. 무대는 전체적인 그림을 중요시하고 연기는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생각해야 한다. 연기를 할 때는 논리적으로 따지면서 캐릭터의 심리와 생각을 고민하게 되는데, 춤을 출 땐 깊이 파고들기 보다는 정해진 동작을 반복해서 연습해서 몸에 익숙해지게 만드는 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데 연기와 무대가 서로 공유하는 게 있다. 연기를 할 때 몸짓이 필요한 경우가 있는데 안무 연습했던 부분에서 도움을 받을 때가 있다. <시맨틱 에러> 8회 에필로그에서 침대에서 재영이 상우의 노트북을 뺏으면서 이어지는 장면이 있다. 그때 아무 것도 정해져 있지 않았는데 서함이 형이나 나나 아이돌 경험이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안무 동선을 짜듯 침대에 눕고 몸을 잡는 연습을 했다. (웃음)
-아이돌 산업과 BL 산업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확고한 마니아층의 충성도가 중요하다는 것. 기본적으로 여성 소비자가 많다는 것. BL 장르가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가장 메이저에 근접한 서브컬처가 되어가는 것도 유사하다. 두 영역에서 모두 활동해본 장본인으로서 느낀 유사점도 있나.
=드라마 팬이나 드라마 속 배우의 팬들이 K팝으로 넘어와서 실제 구매까지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들었다. 작품과 배우를 좋아하는 거지 가수로서의 그 사람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고. 그런데 드라마가 끝나고 그룹으로 넘어와 컴백을 했을 때 앨범 판매량이 눈에 보일 정도로 뛰었다. 그런데 이게 꼭 팬들이 겹쳐서 그렇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이 부분은 아직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한다.
-사실 배우에게 제일 중요한 건 얼굴이 아닐까. 잘생겼다, 예쁘다는 차원의 얘기가 아니다. 얼굴이 주는 분위기가 배우의 쓰임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 의미에서 본인의 마스크가 가진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굉장히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다. 그래서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들 간의 갭이 크다. 아이돌 활동 때도 뽀짝뽀짝 귀여운 것부터 시크하고 멋있는 컨셉까지 다 해봤다. <시맨틱 에러>에서도 초반에는 무뚝뚝하고 어떻게 보면 싸가지 없는 캐릭터였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사랑스러워진다. 얼굴이 보여줄 수 있는 갭이 큰 게 내가 가진 장점이다.
-앞으로 만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악역. 아니면 사극에서 맨날 어디 나돌아다니는 철없는 도련님. 양반인데 양반으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데, 미워할 수 없는 귀여움이 있는 캐릭터면 어떨까. 그리고 최근에 <범죄도시2>를 봤는데 너무 재밌었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매 편 다른 배우가 빌런을 연기하니까 언젠가 한번 도전을!
=음…. <범죄도시> 시리즈에 나오려면 지금보다 나이를 훨씬 많이 먹어야 하지 않을까. <범죄도시10>이 나올 때쯤?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