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드 티를 뒤집어쓰고 피를 묻힌 채 나타난 <소년심판>의 백성우가 영화 <담쟁이> <절해고도>의 이연이라는 걸 단번에 알아챈 이가 몇이나 될까. “그의 얼굴을 알고 있음에도 못 알아보게 했다는 진부한 평가는 <소년심판> 이연의 케이스 앞에선 그저 솔직하고도 즉각적인 극찬이 되지 않을까?”(남선우) 얼굴 가득한 문신에 반항적인 눈빛으로 <소년심판>의 마지막회를 마무리 지은 이연은 곧이어 <약한영웅 Class 1>에서 가출팸 멤버 영이로 등장했다. “신인에게 너무 개성이 강한 캐릭터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들었던 <소년심판>의 백성우는 <약한영웅 Class 1>의 영이에게 쏟아진 ‘걔가 걔였어?’라는 놀라운 감탄을 통해 말끔히 지워졌다.”(복길) “역할을 스스로 체화해내는 능력이 단연 돋보이는 배우”(이자연)이기에 가능했던 변화이리라. “빈틈 하나 보이지 않는 철벽같은 그의 연기 앞에선” (복길) “캐릭터가 배우의 나이와 젠더를 초월해버리는 일이 어렵지 않다”(김소미).
<씨네21>의 선정 소식을 들은 이연은 “올해는 이미 잊을 수 없이 여러 가지로 알찬 해였는데 12월 마지막까지 정말 기쁜 일들로 마무리 지울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일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 내 안에 빈 공간이 생길 때가 있더라. 그 공간을 이 기쁜 소식으로 채울 수 있음에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것들이 정말 많은데 소중한 이 마음들을 동력 삼아 최선을 다해보겠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