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2022년 해외영화 BEST 2위, ‘드라이브 마이 카’
2022-12-22
글 : 송경원

<우연과 상상>이 소박한 가운데 특유의 호흡으로 하마구치 류스케의 본질에 가닿았다면 <드라이브 마이 카>는 훨씬 세련되고 정제된 아름다움에 도달한다.

2014년 국내에서 출간된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수록된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74회 칸영화제 각본상에 이어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하마구치 류스케 본인뿐만이 아니라 일본영화 전체를 재평가하게”(김철홍) 만들었다.

그야말로 “하마구치 류스케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선언한 작품”(이주현)으로 꼽기에 손색없는 결과물인 셈이다. 동시에 적지 않은 평자들이 “작정한 걸작과 여유로운 소품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근사했다”(이보라)며 둘 중 한 작품의 손을 들어주는 데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우열의 문제라기보다는 취향과 시기에 따라 갈라질 수밖에 없는 평가 앞에서 <드라이브 마이 카>는 고유의 리듬을 통해 우리를 매혹한다.

“누군가에게는 ‘경험의 영화’라 불릴 만한”(이지현) 이 작품의 긴 러닝타임 속 “리드미컬한 느린 목소리에는 절로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으며 결국 극장에서 볼 때 더 매혹적인 요소”(이지현)가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빨리 오거나 늦거나 길을 잃고 맴도는 대화, 도망치고 지연되고 흩어졌던 말들이 마침내 제자리에 당도할 때 우리는 순간의 진실을 목격한다. 말과 글로 전달되지 않을, 영화언어의 진실과 가능성. 하마구치 류스케의 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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