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딘, 내털리 우드, 매슈 브로더릭, 리버 피닉스, 위노나 라이더, 맷 데이먼, 로버트 패틴슨까지. 할리우드엔 언제나 청춘의 아이콘이 존재했다. 이들이 자신의 젊음을 스크린에 영원히 박제한 덕에, 동시기에 청춘을 누렸던 관객들은 젊은 날의 추억을 영사할 때마다 그때의 맥박을 잠시나마 회복할 수 있었다. 2010년대 중후반 젊음의 광휘를 뿜으며 캐스팅 A리스트에 오른 티모테 샬라메와 톰 홀랜드 이후, 지금 주목해야 할 젊은 배우는 누가 있을까. <씨네21>은 2024년 현재 할리우드에서 가장 장래가 전도유망한 젊은 배우 8인을 선정해보았다. <씨네21>의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선정일까지 영화와 시리즈에서 거둔 성과가 분명해야 한다. 둘째, 누가 보아도 기대할 만한 차기작이 있어야 한다. 셋째, 한번은 집중해 배우론을 다루어볼 법한 젊은 배우여야 한다. 그리고 넷째, 성별과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인종 측면에서 다양한 배우들을 모아야 한다.
그렇게 <씨네21>이 모은 8인의 배우를 소개한다. 이들에겐 명확한 대표작이 있고, 앞으로 찍을 작품이 무궁무진하며, 필모그래피와 화제성 지표만으로 배우 각각에게 명확한 상을 도출할 수 있다. 한편 넷째 요건은 <씨네21>이 끝내 완벽하게 챙기지 못한 한계다. 각 배우의 성별, 인종을 거칠게 이분한 비율은 모두 5:3이다. 여전히 절반을 맞추지 못한 리스트다. 8년 전 <씨네21>이 진행한 동일한 특집 속 배우 8인의 인종 비율이 6:2였던 것을 고려하면, 그리고 8년 새 세상에 일어난 다양성 움직임을 고려하면 이 리스트는 진일보한 결과가 되지 못한다. 거꾸로 말하면 이는 할리우드의 한계이기도 하다. 비백인, 여성, 성소수자 배우들은 여전히 기준 1부터 3까지의 요건을 업계로부터 보장받기 어렵다. <씨네21>이 선정한 8인의 배우가 선배 배우들이 그러했듯 동시대 젊은 관객들의 가슴을 평생 뛰게 하길 바란다. 그리고 여전히 불균형한 오늘의 리스트를 다수가 불편해하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할리우드 젊은 배우 8인 특집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