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기획] <서브스턴스>의 글씨가 대문자인 이유는?, 영화 타이포그래피의 세계
2025-02-13
글 : 씨네21 취재팀

<서브스턴스>의 엘리자베스(데미 무어)가 ‘더 서브스턴스’ 약물 키트를 열었을 때, 그는 이렇게 적힌 안내장과 마주한다. “REMEMBER YOU ARE ONE.”(기억해 너는 하나야) 굵은 대문자인 이 문구가 만약 ‘remember you are one’처럼 소문자에 흘림체였다면? 부드럽게 읽힐 안내장은 엘리자베스와 관객을 덜 긴장시켰을 테고 의미심장함을 심으려는 장면의 의도는 명확히 전달되지 못했을 거다. 영화 타이포그래피는 단순한 글자가 아니다. 포스터와 오프닝 타이틀 시퀀스에 등장해 영화의 첫인상을 좌우하기도 하고 한 장면의 의도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정체성을 표현하기도 한다. 이에 영화 타이포그래피를 역사적 흐름을 주도한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정리했다. 읽고 나면 이 거대한 세계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기억해야 할 이름은 무엇인지 윤곽이 잡힐 것이다. 이번에는 직접 볼 차례다. 타이포그래피가 돋보이는 최근 영화들의 포스터를 살펴보는 페이지도 마련했다. 설 연휴 동안 수소문한 <바비>와 <레이디 버드>, <서브스턴스>와 <에밀리아 페레즈>의 서체 디자이너와 연락이 닿았다. 그들에게 직접 받은 작업 코멘트를 실었으니 찾아 읽어주시길 바란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영화 타이포그래피 기획이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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