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스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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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코랄리 파르자 | 디자이너 질 포앵토
<서브스턴스>의 굵은 대문자 타이포는 반드시 따라야 하는 명령문 같다. 그만큼 압도적이다. 알파벳 사이에는 틈이 없어서 숨이 막히는데 이는 엘리자베스(데미 무어)와 수(마거릿 컬리)의 일주일을 보는 동안에도 여지없이 느끼는 감정이다. <서브스턴스>의 타이틀과 카드보드, 크레딧 시퀀스를 맡은 건 프랑스 출신 디자이너 질 포앵토다.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코랄리 파르자 감독과의 회의 풍경을 살짝 묘사해주었다. “논의 끝에 나온 미니멀리즘, 거의 브루탈리즘에 가까운 디자인이 우리 마음에 쏙 들었다. 어쩐지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것도 좋았다.” 감독이 처음부터 구상했던 것 중 하나가 “타이포그래피가 화면을 꽉 채우는 것”이었다며 영화에서 제목이 왜 그토록 큼지막하게 쓰였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시켜줬다. 그는 “하나의 브랜드를 창출하기를 원”했던 감독의 뜻에 따라 “‘더 서브스턴스’ 키트를 구성하는 박스, 카드, 종이 설명서, 카드 패스, USB 키 그리고 TV광고에 이르기까지 쓰이는 모든 글자에서 연결성과 통일성이 느껴지도록 디자인했다. 뷰티 제품과 연관된 느낌을 주는 것도 중요했다”라고 설명했다.
<에밀리아 페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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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자크 오디아르 | 디자이너 질 포앵토
질 포앵토는 작품상, 감독상 등 올해 아카데미의 주요 부문에 올라 주목받는 <에밀리아 페레즈>의 타이틀 디자인도 맡았다. 처음 작업할 때부터 자크 오디아르 감독에게 “멕시코의 민속 디자인에 영감받은 화려한 타이포그래피와 그래픽을 제안”했다. “간단한 형태로 극의 매우 높은 밀도를 표현하고자 했다. 대신 화려하고 대담한 컬러로 이 영화가 가진 모더니즘을 살리고 싶었다”며 로고에 담은 의미를 풀어주었다.
<가여운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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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 | 디자이너 바실리스 마르마타키스
<송곳니> <더 랍스터> 등을 맡으며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전담 디자이너로 불리는 바실리스 마르마타키스가 <가여운 것들>의 타이포그래피도 만들었다. 2024년 <가여운 것들>로 영화협회(MPA)의 온라인 매거진 <더 크레디츠>와 인터뷰한 그는 “늘 그래왔듯 이번에도 란티모스에게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으며 대본을 아주 초기에 받고 읽은 뒤 세트장에 방문하고 관련한 모든 사진을 수집한 다음 작업했다”라고 회상했다. 이 영화의 글꼴이 매우 얇게 만들어진 까닭은 “글자가 어떻게 디자인된 포스터에 쓰일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포스터 속 배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최대한 보여야 했다. 그러다가 점차 얇아지고 어쩌다가 지나칠 정도로 긴 글꼴이 되었는데 이 형태가 초기 타이포의 정체성이 되었다.”
<레이디 버드>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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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그레타 거윅 | 디자이너 테디 블랭크스
미국 디자이너 테디 블랭크스는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뛰어난 감독 그레타 거윅의 협력자가 된 건 행운이었다”라고 운을 떼며 작업 비하인드를 들려주었다. <레이드버드>의 배경이 “크리스틴(시어셔 로넌)이 가톨릭 학교에 다닌다는 걸 고려해 가톨릭 문화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블랙레터 글꼴을 선택했고, 여기에 함께 일한 리앤 섑턴이 거칠고 수작업으로 만든 듯한 느낌을 살렸”다며 작업 과정을 전했다. <바비>의 엔딩크레딧 글꼴의 경우 “1975년부터 1990년까지 바비의 제작사 마텔에서 포장지에 사용한 바비 로고를 기반으로 디자인”했다. “그 로고는 어린 시절 거윅에게 가장 친숙한 버전이었기에 재미있고 생동감 넘치는 선택”이라고 생각했다고. 로고 타이틀엔 “플라스틱 광택”을 더했다. “타이틀을 인공 세계인 바비랜드를 소개하는 시퀀스에 배치할 때 그 반짝임이 포인트가 되어줄 거라는” 기대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