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준호 신작이 닻을 내렸다. 2월28일 개봉한 <미키 17>이 개봉 첫 주말 동안 약 73만 관객을 모으며 개봉 일주일차에 누적 관객수 147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3월6일기준)을 동원했다. 개봉 당일 24만8056명을 불러 모았는데 2025년 상반기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다. 이는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나온 봉준호 감독의 신작을 확인하고 싶은 대중의 관심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 1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극장가는 한국영화가 주도했다. 전체 흥행 순위 상위 10위 중 한국영화가 7편인 걸로 집계됐다. 1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653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1% 증가했으며, 관객수는 68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8% 증가하며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하얼빈>이 1월 넷째 주까지 1위 자리를 지켰고 <히트맨2>(165만명)와 <검은 수녀들>(127만명)이 연달아 개봉해 2, 3위에 올랐다. 다만 설 연휴 메가 히트작이 나오지 않았고 앞서 언급한 영화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했다.
설 연휴 침체가 이어진 2월 극장가엔 외화가 선두를 차지했다. 2월12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160만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월 박스오피스 기준)을 기록해 1위에 올랐지만 100만 관객 이상을 모은 영화가 전월보다 2편이나 줄었고, <퇴마록>(20만명), <브로큰>(20만명),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12만명) 등 <미키 17>을 제외한 2월 개봉작이 전체적으로 부진하면서 위축된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개봉한 <미키 17>의 흥행 청신호가 1월 극장가에 한국영화 상승세를 이어받아 국내 극장산업 전체를 견인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키 17>은 “3월7일 북미에서 개봉, 개봉 첫주 3770개 상영관에 걸릴 예정”(<버라이어티>)인 만큼 글로벌 흥행 추이도 함께 지켜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