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04 충무로 파워 50 - [2] 1위~10위
2004-05-04
글 : 이영진

01 강우석 ㅣ감독 · 시네마서비스 회장

01 1위 · 02 1위 · 03 1위

“대중영화 감독, 제작자로서의 막강한 능력과 재력 겸비, 사회적 공기로서의 영화에 대한 사명감도 구비.” “올해도 역시… 의심의 여지없이 1위… 그가 이 자리에서 밀려난다면 그것은 패밀리 비즈니스 방식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장점이며, 치명적인 단점이 될 수 있다.” 올해도 강우석 감독은 1위를 차지했다. 1천만 관객시대를 선언한 <실미도>로 그의 주가는 한층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한해가 순탄하진 않았다. <실미도> 개봉 직전까지 올해는 강우석 감독이 1위 자리를 내줄 공산이 크다는 말이 돌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들의 흥행성적이 신통치 않았던데다 플레너스와 불화설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 바로 그때 등장한 <실미도>는 모든 상황을 반전시킨 역전 홈런이었다. 그는 이번에도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 그간 잃은 것보다 훨씬 큰 것을 얻어낸 것이다. 현재 플레너스와 분리 일정은 4월26일 주주총회를 거쳐 6월1일 공시를 통해 확정될 예정. 그는 이번 분리 작업에서 CJ엔터테인먼트를 파트너로 택했다. 플레너스의 대주주가 CJ가 된 상황에서 합리적 선택을 했다고 자평하지만 “혹시 무리한 요구를 하면 다른 파트너를 알아봐야 한다”며 상황이 유동적일 수 있음을 암시했다. 올해 안으로 <공공의 적2> 촬영에 들어갈 계획.

그래서 · 10년 연속 1위가 아니고 9년인가? 10년 되면 특집 한번 해야 되는 거 아닌가? 농담이다. 특별한 소감은 없고 지금처럼 끊임없이 지치지 말고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이제 시네마서비스가 제2기의 도약기에 들어가는데 전보다 힘든 일이 많을 거 같다. 단순히 돈버는 사람이 아니라 영화인으로 남아달라는 말로 알아듣겠다.

02 강제규 ㅣ영화감독 강제규필름 대표

01 5위 · 02 9위 · 03 6위

“한국 상업영화의 지평을 두번이나 연 인물.” “한국 영화산업에 새로운 소재와 완성도로 항상 분기점을 만든다.”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능력은 당대 최고수.” <쉬리>와 <태극기 휘날리며>가 가져온 응답이다. 강제규 감독의 표현으로 “오로지 <태극기…>밖에 몰랐고 <태극기…>에 묻혀 수많은 밤을 새던” 나날이 끝난 건 아니다. 일본, 아시아, 미국, 유럽 등 <태극기…>의 해외 개봉을 앞두고 국내의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감독 자신이 여전히 손을 놓고 있지 않다. “원래 기획했던 의도대로 그 목적이 해외에서 이뤄지는 게 개인적 소망이며 이를 위해 당분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쉬리>와 <태극기…> 사이에 5년의 긴 간극이 있었지만 그 틈은 훨씬 짧아질 것 같다. <태극기…>를 만들면서 구상했던 차기작 후보들을 두편으로 좁혀놓은 상태이고 5월 중에는 최종 결정을 내려 올 연말까지 시나리오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차기작뿐만 아니라 이후에는 비즈니스에 직접 관여하지 않고 연출에만 몰두하기로 맘을 먹었다. MK버팔로라는 이름으로 명필름과 한 살림을 차리는 5월이 되면 그가 생각하는 시스템이 좀더 안정적으로 돌아갈 테니 “사업감각은 없어 보인다”는 세간의 평가를 떨쳐버릴 여건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래서 · 강제규필름의 기존 인력에 더해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와 이은 감독이 양사의 작품 전반을 잘 기획하고 관리해나갈 것이라 믿는다. 이은 감독은 이미 여러 작품을 추스르고 있다. 나는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최대화하기 위해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이다. 회사 운영은 철저히 전문가들에게 맡긴다.

03 차승재 ㅣ싸이더스 대표

01 3위 · 02 3위 · 03 4위

올해 개봉하는 싸이더스 영화는 무려 7편이나 된다. 개봉한 <말죽거리 잔혹사> <범죄의 재구성> 뒤로 <늑대의 유혹> <슈퍼스타 감사용> <내 머릿속의 지우개>(가제) <연애의 목적> <역도산> 등이 줄지어 서있다. 이쯤 되면 ‘영화공장’이라 불릴 법하다. 차승재 대표는 올 한해만 이러는 것이 아니라 “내년에도 7∼8편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나치게 다작에 몰두한다”는 부정적인 평에 대해서 그는 “다작이 목표다. 좋은 영화 많이 만들고 싶다. 많이 안 만들고 싶은 제작자가 있나. 함량이나 순도가 떨어지면 비판받아야겠지만”이라고 답한다. ‘태극기’ 효과에 밀려 간발의 차이로 3위에 머물렀지만 충무로의 지지는 더욱 굳건해진 듯하다. 지난해 <살인의 추억>이 흥행 톱을 차지한 것에 더해 풍부한 인력 풀과 안정적인 제작시스템을 축으로 삼아 영화 만들기에 진력하는 그의 현재에 영화인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 “단조로운 강속구 투수에서 변화구까지 갖춘 투수로 거듭난 느낌이다”, “강한 승부근성과 함께 결코 장사꾼으로 전락할 수 없는 영혼과 날카로운 심미안의 소유자”라는 찬사와 함께. 4월26일 크랭크인하는 <역도산>은 순제작비만 80억원에 이르는 대작. 일본쪽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프로젝트라 사전 기획 단계에서부터 많은 공을 들여왔고 그 때문에 한국과 일본을 수십번 오갔다.

그래서 · 우리 영화 두고 흥행에 자꾸 문제가 있지 않냐고들 하는데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네. 우리도 흥행 꽤 하는 편인데. 워낙 거포들이 나오니까 그런가. 싸이더스는 교타자로서의 위치를 지키되 나가면 무조건 친다, 안 되면 데드볼로 진루하겠다는 각오로 임할 거다.

04 박동호 ㅣCJ엔터테인먼트 대표

02 15위 · 03 9위

“지난 1년은 CJ의 해였고 앞으로 한해 역시 CJ의 업계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됨.” “영락없는 비즈니스맨. 모든 일을 경제적인 관점으로 해결하려는 시장주의자 마인드는 그를 키울 수도,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CJ의 새로운 수장이 된 박동호씨는 CJ가 영화사업에 처음 뛰어든 시점부터 멀티플렉스 관련업무를 맡아 CGV체인의 성공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현재 CJ CGV와 CJ엔터테인먼트를 총괄지휘하고 있는데 최근 CJ의 움직임으로 보면 엔터테인먼트 각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게임, 온라인, 공연, 음반, 방송 등 영화 이외의 부분으로 확장하는 CJ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조직을 보강하는 조치도 그가 대표가 된 뒤에 이뤄졌다. 한국영화팀을 1팀과 2팀으로 나눠 1팀에는 자체제작과 공동제작을 맡겼고 2팀이 투자를 책임지는 형태. 일부에선 라인업이 코미디에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역도산> <태풍> 등 제작비 규모가 큰 대작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새로운 대표로 부임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상황이라 박동호 대표 체제에 대한 평가는 이르다. 영화계의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지난해 9위에서 4위로 5계단 올랐으나 CJ쪽에선 이번 순위를 실질적인 하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전임 이강복 대표가 2001부터 3년간 2위의 자리를 지켰기 때문. 아무튼 대표가 바뀐다고 조직의 운영방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대기업의 특성상 이강복 대표 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그래서 · 지난 한해 열심히 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05 김우택 ㅣ쇼박스, 메가박스 대표

01 18위 · 02 20위 · 03 8위

CJ, 시네마서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포부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멀티플렉스 체인 메가박스의 수익을 밑천으로 배급업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라인업 확보가 여의치 않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 쇼박스가 지난해 배급한 영화는 고작 8편. 관객 수를 기초로 작성한 2003년 배급사별 점유율은 8위에 그쳤다. <오! 브라더스>를 제외하곤 흥행에서 모두 쓴맛을 봤다. “후발주자라 아무래도 힘들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내부 팀워크를 만드는 과정이 더뎌 견디기 힘들었다”는 게 김우택 대표의 말. 그러나 예상됐던 반전의 순간이 찾아왔다.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를 기점으로 쇼박스의 파워가 업그레이드된 것. 김 대표의 순위가 5위로 뛰어오른 데는 쇼박스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영화인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 한해 배급하는 영화는 대략 22편. 규모로 보면 양강(兩强)이 부럽지 않다. 최근에 개봉한 <범죄의 재구성>을 비롯, <효자동 이발사> <령> <늑대의 유혹> 등 한국영화 라인업도 지난해보다 월등히 좋아졌다. “여전히 공부할 게 많다”고 겸손해하지만 “올해를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잘 준비한 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경쟁할 만한 수준이 된 것 같다”라고 자신감 또한 내비치는 김 대표. “투자결정이 지나치게 느리다”, “좀더 큰 그림을 그리거나 공격적이었으면 좋겠다”는 평가와 주문에 대해 “기존의 배급 방식을 조금씩 바꿔보고 싶다”고 우회적으로 답한다. 전권을 휘두르려 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믿고 맡겨야 할 일을 구분할 줄 아는 합리성의 소유자”라는 긍정적인 평도 있다.

그래서 · 직원들이 바쁜 것 보면 1년 새 많이 달라졌구나 싶다. 나도 열심히 뛰었다. 안 그랬으면 잘렸을 것 아닌가. (웃음) 콘텐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텐데 제작사쪽과 유연한 관계를 맺어가면서 작품을 확보할 생각이다. 미디어플렉스와 쇼박스의 합병은 상장을 위한 것인데 내년쯤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06 송강호 ㅣ배우

01 14위 · 02 19위 · 03 10위

<공동경비구역 JSA>로 2001 14위에 첫 진입한 이후 그 영향력이 꾸준히 커지고 있는 충무로의 파워다. 특히 지난해 출연한 <살인의 추억>은 ‘송강호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로서의 역량이 감독의 연출력과 맞물려 폭발적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모습을 목격한 영화인들은 이번 설문에서 “탁월한 연기력은 때로 자금력과 배급 파워를 능가한다”, “카리스마가 있는 듯 없는 듯한 국민배우 후보 1순위 배우”, “관객을 모을 수 있는 가장 힘있는 배우” 등의 평가로 응답했다. “그의 작품 선택이 한국영화의 신뢰를 만들어낸다”는 또 다른 평가처럼 올해의 높은 순위는 곧 개봉예정인 <효자동 이발사>에 대한 기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 영화의 개봉을 마치고 나면 “지금까지 했던 역할 중 가장 격렬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 <남극일기>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래서 · <살인의 추억>은 상업영화의 소재적인 면에서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있는 민감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대중영화로서의 성공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각종 수상에 대한 기쁨보다는 민감하고 힘든 이야기를 진정으로 만들고 진심으로 연기한 것에 대해 관객이 인정해준 것이 지난 한해 가장 기뻤다.

07 이창동 ㅣ영화감독

01 19위 · 02 44위 · 03 3위

“문화예술 행정을 담당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문화예술인이 되어야 합니다”라는 첫 인사말로 출발한 이창동 장관의 ‘공익근무’도 1년을 넘기고 있다. 취임의 흥분이 가라앉은 영향인지 순위는 소폭 하락했다. 반면 그에 대한 영화계의 중평은 1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진중했던 그의 영화들만큼이나 진중한 행보”라는 표현처럼 뚜벅뚜벅 문화예술과 관광체육 전반을 잘 아우르며 걸어가고 있는 인상이다. 취임 초부터 강조하던 정부 주도보다는 민간에 힘을 실어주고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큰 틀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그 핵심이 되는 “문예진흥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좌절된 일”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아쉬웠다고. 그가 바라던 대로 2년으로 임기가 마무리될지 연장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다만 그 이후의 행보에 관해 단호하게 “현장으로 돌아가서 영화 만들어야지. 다른 걸 뭘 하겠어”라고 못 박는 모습에서 그의 본령은 영화감독임을 다시 확인한다.

그래서 · 나한테 어울리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나름대로 노력을 하려고 했다. 문화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은 시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은 늘 있었다. 문화예술계의 변화를 위해서 정부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움직였다.

08 박찬욱 ㅣ감독

01 43위 · 02 32위 · 03 36위

“인터넷 사이트인 에인 잇 쿨(Ain’t it Cool) 선정 세계 10대 영화에 2년 연속 선정된 천재적 감독. 이제 그의 목표는 국내 관객이 아니라 해외 관객의 정복이 아닐까?” “영화광 세대가 배출한 최고의 재능 가운데 하나. 시장과 예술 사이를 거리낌없이 오가며 한국영화의 역동성을 보존해나갈 인물.”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의 성공과 더불어 지난해보다 28계단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복수는 나의 것>이 흥행에서 실패한 뒤로도 꾸준히 30위권에 위치했던 그에 대한 영화인들의 평가는 순수한 영화연출력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올드보이>가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는 소식은 박찬욱 감독의 주가를 한층 높이리라는 예상. 그는 최근 3국 감독이 연출하는 옴니버스영화 <쓰리, 몬스터>에 들어갈 영화 <컷>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 편집작업 중이다. 다음 영화는 흡혈귀영화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 가운데 조만간 선택할 예정.

그래서 · 너무 실감 안 나는 순위다. 최근에 제작사를 하나 만들었다. 모호필름이라고 대학교 후배이자 <믿거나 말거나 찬드라의 경우>에서 프로듀서를 했던 이태헌씨가 대표인 회사다. CJ의 투자를 받아서 다음 장편영화를 여기서 찍을 예정이다.

09 심재명 ㅣ명필름 대표

01 4위 · 02 4위 · 03 5위

“투자자들이 외면한 <바람난 가족>을 만들어낸 것, 이것이 진정한 파워다”, “기획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것을 빈틈없이 준비해나가는 완벽주의자.” 몇년간 꾸준했던 순위가 약간 하락한 건 그의 능력이나 명성에 흠이 생겨서가 아니라 약진에 약진을 거듭해온 감독과 배우들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명필름은 <바람난 가족> 덕분에 활짝 웃었고, <욕망> 때문에 조금 우울했다. 심 대표가 늘 하는 말이긴 하지만 그래서 더욱 “고군분투했던 한해”다. <바람난 가족>이 결과적으로 성공했으나 투자의 어려움과 제작 과정의 난항을 거쳐야 했고, 지난해 초 완성해서 올해 개봉했던 <욕망>은 “제작방식이나 배급방식에서 실험적으로 야심차게 했으나 결과는 별로 안 좋았”으니 수긍가는 이야기다. 올해는 근래에 가장 바쁜 한해가 될 수밖에 없다. 시나리오 개발만 10여 작품이어서 “정신없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정지영, 임상수, 임순례, 최호, 김현석 감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촬영에 들어가야 한다. <구미호 가족>이나 <안녕 형아>에선 신인감독의 데뷔전도 치러야 한다. 하이컨셉의 장르영화부터 명필름 특유의 진지한 영화들까지 그간의 행보는 계속된다. 강제규필름과 합쳐지면서 사무실을 함께 쓰기 위해 명필름이 마침내 강남으로 옮겨갈 준비를 하는 것이 당장의 현안이라면 현안이다.

그래서 · MK버팔로로 명필름의 운신이 좀 달라질 텐데 시너지가 뭔지 구체적으로 조율 중이다. 요즘 너무 바빠서 체력에 부친다는 느낌이 들 지경이다.

10 정훈탁 ㅣ싸이더스 HQ, 아이필름 대표

02 36위 · 03 17위

정훈탁 대표는 매년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에서 시작해 제작과 배급에까지 영역을 넓혀온 그는 이미 촬영을 시작한 <얼굴없는 미녀> 〈S 다이어리>(가제)를 비롯해 올해만 영화 여덟편을 제작할 계획이다. 외국 자본을 끌어들인 곽재용 감독의 신작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중국과 대만, 홍콩 등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 동시개봉을 추진 중. 싸이더스 HQ가 보유한 스타들을 콘텐츠의 밑바탕으로 삼은 그의 활동을 보며 “또 다른 독과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듯하다”고 경계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그러나 “현실보다 한발 앞서 있다”, “섣불리 일을 추진하지 않는 천재적인 조율가”라는 평가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제작자로 나선 정훈탁 대표가 영화산업을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반영한다. 그는 일본과 중국을 대상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야심을 피력했다.

그래서 · 과욕 부리지 않고,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프로덕션으로 기능하고 싶다. 올해는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영화들이 결실을 맺을 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하나하나 열심히 꾸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