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04 충무로 파워 50 - [1] 선정원칙과 추천인
2004-05-04
글 : 이영진

기우였던 것일까. 수익률 약화로 인한 자본의 이탈로 한국영화 위기론이 팽배해지던 시점에서 한국영화는 또 한번 회생의 기운을 스스로 불어넣었다. <살인의 추억> <장화, 홍련> <바람난 가족> <올드보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 이른바 웰메이드 영화는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충무로에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자본의 기갈에 허덕이던 제작사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65편 개봉. 49.5%라는 시장점유율로 2003년을 접었던 한국영화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가 각각 1천만명 관객 동원이라는 믿기 힘든 기적을 일궈내면서 2004년은 탄성과 환호로 시작했다. 소폭이긴 하지만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신규 자본들의 충무로 유입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다. <씨네21>이 창간과 함께 매년 선정하는 ‘한국의 영화산업을 움직이는 인물 50인’에서도 이러한 기류가 감지된다. 투자·배급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였던 제작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고, 감독, 배우들을 향한 기대 또한 높아졌다. 이에 비해 극장, 정책부문은 약세를 기록했다. 순위에 오른 이들의 계획과 포부를 통해 올 한해 영화계의 상황을 예측하는 것이 어렵진 않을 것이다. 설문은 영화계 안팎에서 활동하는 인사 61명에게 의뢰했으며, 이중 4월19일까지 수신된 48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집계했다. 순위별 추천횟수에 배점을 곱해 점수를 산출했으며, 총점이 같은 경우에는 지명횟수가 많은 사람순으로 순위를 매겼다. 설문 대상자에게는 아래의 선정원칙과 부문별 주요 인사 명단을 참고로 제시했다. 편집자

· 선정원칙

1) 한국 영화산업의 바탕이 되는 제작·투자·배급·극장·마케팅·정책·비평·매니지먼트 등 관련 부문을 모두 망라하여 영향력이 큰 인물을 선정한다.

2) 순위를 선정함에 있어 단순한 호감이나 지명도가 아니라 산업적인 기여도와 영향력을 평가한다. 2002년에 어떤 성과를 냈는지, 2003년에 어떤 기대를 품게 하는지 각각 50%씩 감안한다.

3) 급변하는 영화계 안팎의 동향을 충분히 고려한다. 한국 영화산업은 현재 위축 상황에 처했지만, 동시에 영화계 내·외곽의 교감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잦은 이합집산, 합종연횡 등으로 인한 판도 재편을 염두에 두고 순위를 정한다.

4) 제작·배급·마케팅 등 한국 영화산업은 아직 시스템을 완비하지 못한 상태다. 관행에 따른 일처리 또한 여전하다. 인물을 선정함에 있어, 단발성 공적보다는 새로운 시도를 감행하거나 끊임없이 발전적 대안을 내놓는 이를 우위에 둔다.

5) 같은 부문에 비슷한 업적이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판단한 사람이 복수일 경우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쪽을 택한다. 조직 내의 대표성만큼 해당 분야에서의 실질 능력도 중시한다. 물론 선정 대상자는 2002년부터 2003년 사이에 활동 이력이 있어야 하며, 잠재 활동력이 있는 인물 또한 포함한다.

6) 법인 이름 대신 구체적인 인물을 적는다. 참고로 언론매체나 기자는 추천하지 않는다.

· 설문에 응답한 추천인 명단(총 69명 가나다 순)

김갑식(<동아일보> 영화담당)

김봉석(<씨네21> 편집차장)

김상일(브에나비스타인터내셔널코리아 대표)

김성제(프로듀서)

김소희(<씨네21> 편집장)

김승범(튜브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장욱(쇼이스트 이사)

김형구(촬영감독)

김혜준(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

남동철(<씨네21> 기자)

문혜주(시네마서비스 배급이사)

박무승(KM컬쳐 대표)

박효성(워너브러더스코리아 대표)

배장수(<경향신문> 영화담당)

서동욱(메가박스 전략기획본부장)

석동준(CJ 한국영화 제작1팀장)

석명홍(씨네라인-투 대표)

신상한(CGV 프로그래밍 팀장)

신승근(CJ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

신유경(영화인 대표)

심영섭(영화평론가)

오미선(센트럴6 기획팀장)

윤숙희(젊은기획 대표)

이동진(<조선일보> 영화담당)

이동호(롯데시네마 마케팅 팀장)

이승재(LJ필름 대표)

이유진(영화사 봄 제작이사)

이은(MK버팔로 이사)

이지훈(<필름2.0> 편집장)

이진숙(프로듀서)

이현승(감독·영화인회의 사무총장)

이희용(<연합뉴스> 영화담당)

임범(<한겨레> 영화담당)

정승혜(씨네월드 이사)

정태성(쇼박스 본부장)

정태원(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

조광희(변호사)

조종국(TTU 이스트-조우필름 대표)

지영준(에그필름 대표)

채윤희(올 댓 시네마 대표)

최용배(청어람 대표)

최완(아이엠픽쳐스 대표)

최재원(아이픽처스 대표)

최평호(CJ엔터테인먼트 상무)

홍지용(씨네와이즈 대표)

황우현(튜브픽쳐스 대표)

황희연(<스크린> 편집장)

허문영(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