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중남미, 애니의 새로운 메카되나
2005-06-01
글 : 박은영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교육기관 급증, 할리우드와의 연계 모색 중
<나니아 연대기>

라틴아메리카가 애니메이션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라틴아메리카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교육기관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기존에 애니메이션의 합작과 하청에 강했던 아시아 지역을 맹렬히 추격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붐은 최근 몇년 사이 할리우드의 특수효과와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노하우를 전수받은 디자이너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산업과 교육쪽에 재투자를 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5월 멕시코 과달라하라에는 라틴아메리카 최초로 디지털디자인대학이 설립돼, 3D애니메이션과 비디오 게임, 디지털영화와 건축디자인 인력을 양성, 배출하게 됐다. 이 대학의 장점은 할리우드는 물론 실리콘 밸리와의 연계가 활발하다는 것. 이 대학을 설립한 스튜디오 3dmx는 3D애니메이션 <우주 생도>(Space Cadetes)를 준비 중이며, <토이 스토리>의 애니메이터 콜린 브래디의 단편을 제작하고 있고, 인하우스 애니메이션 스쿨을 통해 300명의 애니메이터를 양성한 바 있다. 과달라하라와 멕시코시티에 사무실을 둔 또 다른 스튜디오인 메타큐브는 3D애니메이션은 물론 실사영화의 공동 제작도 맡고 있다. 과테말라에 교육 기관 설립 계획이 있는 스튜디오 C는 드림웍스의 <리딕>과 디즈니의 <나니아 연대기>의 특수효과에 일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도 100명의 애니메이터와 50명의 학도를 수용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설립될 전망이다.

남미에 애니메이션 제작소와 인력이 늘어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그만큼 수요도 많지 않고 수준도 높지 않다. 멕시코에서 자력으로 만든 토종 애니메이션이 흥행에 실패하는 등 한계가 많지만, 남미로 돌아온 애니메이터들은 할리우드와의 합작이나 제휴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시차가 없고 거리가 가까운 남미에 주목하라”는 프로포즈는 저렴하고 숙련된 인력을 찾는 할리우드에 솔깃한 제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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