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많은데 배우가 없다는 탄식이 충무로 안팎에서 새어나온 건 최근의 일이 아니다. 스타덤의 후광이 단 한번이라도 스크린에서 번쩍이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활활 타올랐다 얼마 못 가 이내 사그라지는 1회용 성냥처럼 기대만 잔뜩 부풀려놓고 순식간에 빛을 잃는 반짝 스타들의 사례들을 무수히 보지 않았던가. 게다가 A급 감독들이 배우를 만들고, 또 키우려 하지 않고 이미 검증된 A급 배우들과만 작업하려 하니 충무로의 배우 기근은 날이 갈수록 심화된다는 한 제작자의 푸념까지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배우가 아예 없는 게 아니라 배우를 맘껏 쓰지 못하는 게 아닌가. 그런 환경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감독들에게 문득 충고 대신 숙제를 던지고 싶었다. 당신이 맘껏 부리지 못한 재능들은 없는가. 있다면 늦게나마 소개해달라고 말이다. 그러한 요구는 동시에 <씨네21>에도 해당되는 질타다. 스포트라이트에 취해 그동안 놓친 배우는 없었는지 자문해보라는. 어제보다 내일이 궁금한 배우 9명을 9명의 감독에게 추천받아 지명수배했다. 자, 이제 독자 여러분도 숨은 배우 찾기에 동참하시라!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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