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개봉 촉구] 이들에게 스크린을 허하라!
2009-07-09
글 : 김도훈
<씨네21> 기자들이 직접 뽑은 개봉촉구작 10편

<씨네21> 기자들 사이에서 말로만 회자되는 걸작들이 있습니다. 지난 몇년간 국제영화제에서 발견했고 수입도 됐으나 여전히 개봉하지 못한 영화들, 혹은 너무 괜찮은데다 관객도 좀 들 것 같은데 도무지 수입되었다는 소식이 없는 영화들입니다. 이를테면 지난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정한석 기자는 오시이 마모루의 <스카이 크롤러>를 봤습니다. 오랜만에 오시이 감독이 내놓은 훌륭한 영화랍니다. 낸들 알겠습니까. 개봉을 못했는데요. 김도훈 기자는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스티븐 소더버그의 <체>와 제임스 그레이의 <투 러버스>를 보고 침이 튀도록 난리를 쳐댔습니다. 사기를 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라고요? 극장에서 본 적이 없는데 낸들 알겠습니까. 주드 애파토우와 두기봉의 공식 빠돌이 주성철 기자는 <듀이 콕스 스토리>와 <문작>이 재밌다고 난리입니다. 빠돌이 말은 믿을 바가 못 된다고요? 하긴. 개봉을 해야 믿든지 말든지 하죠.

류승완 감독은 장 클로드 반담의 자기 반영적인 코미디 <JCVD>가 진짜 재밌다며 여기저기 소문을 내고 다니는 모양입니다(말을 듣자하니 박찬욱 감독이 먼저 류승완 감독에게 권했다고 합디다). 이상한 영화 홍보 말고 차기작이나 얼른 만들라고요? <JCVD>가 진짜로 재미있는 영화일 수도 있잖습니까. 물론 극장에서 본 적이 없으니 보장할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어쨌거나 너무나도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소망을 담아 지난 몇년간의 미개봉 걸작들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몇몇 영화들은 개봉을 촉구하는 소망으로, 몇몇 영화들은 수입을 촉구하는 소망으로 이 리스트를 채웠습니다. 맞습니다. 이 특집은 염장질 특집입니다. 이렇게 염장을 떨어서라도 개봉 가능성을 조금 높여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