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윤승아] 예쁘기보다 자연스럽게
2010-10-05
글 : 김성훈
사진 : 백종헌
‘던킨도너츠’ ‘브래덴코’의 윤승아

“잘 먹게 생겨서 그런 건가.” 윤승아는 빵 CF 킬러다. 올해 초 윤시윤과 함께 ‘던킨도너츠’에서 뜨거운 커피를 한입에 들이켜더니, 최근 ‘브래덴코’에서 누워서 빵 먹기 신공을 선보였다. 축구에 비유하면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두팀에서 전부 뛴 선수라고나 할까. 비결을 안 들어볼 수 없다. “던킨도너츠 오디션 때 흰색 가루가 묻어 있는 빵을 한입에 베어 물었다. 입 주위에 흰 가루가 다 묻었는데 감독님께서 예쁘게 봐주시더라. 브래덴코는 신생 브랜드인 만큼 신선한 이미지를 눈여겨보신 것 같다.”

지금은 MBC 미니시리즈 <장난스런 키스>에서 엉뚱녀 독고민아로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사실 윤승아는 데뷔한 지 꽤 된다. 4년 전 시트콤 <레인보우 로망스>에서 단역으로 출발해 같은 해 <샴>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전공인 미술을 포기한 것에 대한 보상이 쉽게 주어지나 싶더니 “당시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본의 아니게 2년 가까이 쉬어야 했다. “상처를 많이 받아 오랫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정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윤승아는 새 출발을 했다. 백윤식의 딸로 출연한 드라마 <히어로>를 실질적인 데뷔작으로 꼽는 것도 그래서다. “<히어로>를 끝내고 정말 반성 많이 했다. 백윤식 선배님께서 일일이 옆에서 연기를 가르쳐주시면서 찍었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공효진도 윤승아에게 큰 스승이다. “효진 언니에게 ‘예쁘게 보이는 것보다 자연스러운 게 중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배웠다.” 이후 영화 <고死 두 번째 이야기: 교생실습>,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를 거치면서 연기의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남들보다 늦게 한 데뷔인 만큼 윤승아는 욕심이 많다. “최대한 많은 역할을 맡고 싶다. 특히 드라마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한예슬)처럼 얄미운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윤승아의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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