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오성윤 / 7월 개봉예정 / 제작 명필름
6년여의 제작기간을 거친 <마당을 나온 암탉>이 드디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중국 전역 1천여개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할 예정이다. 또 다른 어떤 이들은 아이유가 부르는 엔딩 주제가 <바람의 멜로디>에 더 관심이 갈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마당을 나온 암탉>은 2000년 5월29일 초판 발행 이후 10년간 스테디셀러를 차지, 2011년에는 초등학교 5학년 읽기 교과서에 수록, 누적판매 100만부를 기록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원작의 탄탄한 힘이 제작진이 지난 6년을 버티게 해준 원동력이었다. ‘아동문학 수준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아온 원작은, 기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들의 가장 중요한 실패 요인이 취약한 시나리오에 있음을 감안할 때 의미심장한 선택이었다.
양계장 안에 갇혀 살며 알만 낳던 암탉 잎싹(문소리)은 마당으로 나가 자유롭게 살면서 알을 품어보기를 꿈꾼다. 몇날 며칠을 굶어 폐계 흉내를 내던 잎싹은 드디어 뒷산의 폐계 웅덩이에 버려져 마당을 나오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애꾸눈 족제비의 공격을 받아 위험에 처하게 되고 청둥오리 나그네(최민식)의 도움으로 웅덩이에서 벗어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다. 드디어 대자연으로 나온 잎싹은 나그네와 달수(박철민)의 도움을 받아 자유를 만끽하며 서서히 적응해나간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 없이 버려진 뽀얀 오리알을 발견하고 난생처음 알을 품기 시작하는데 마침내 알에서 깨어난 아기 청둥오리 초록(유승호)은 잎싹을 엄마로 여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최상의 비주얼 퀄리티’를 뽑아내고 싶다는 오성윤 감독의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회화적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영화의 주 공간으로 삼은 천연기념물 524호 우포늪을 여러 차례 답사했는데, 이것은 제작진이 동양화적 기법을 접목하기 위해 설정한 핵심 바탕이다. 그러면서도 2D 셀애니메이션의 평면성을 보완하기 위해 필터링, 블러링, 라이팅 등 특수효과 및 3D 기법의 합성을 적극 시도했으며 특정 장면에서는 종이를 오려 한컷씩 움직이며 촬영하는 ‘디지털 컷 아웃 애니메이션’ 기법을 도입했다. ‘녹음의 퀄리티’에서도 강한 자부심이 있다. 한국 애니메이션으로는 드물게 선녹음, 후작화, 본녹음이라는 3단계 시스템을 거친 것. 목소리 선녹음에 맞춰 작화 과정에 돌입하고, 또 그에 맞춰 다시 본녹음을 함으로써 좀더 생동감을 지니게 됐다. 또 원작에 없는 수달 ‘달수’ 캐릭터를 새로운 코믹 감초 캐릭터로 창조한 것 또한 제작진이 말하는 중요한 승부수다.
up 10년간 스테디셀러, 누적판매 100만부를 자랑하는 원작의 힘.
down 새로운 캐릭터 등 원작에서 달라진 부분들에 대한 평가가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