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북 치는 토끼의 깡충깡충 소동극
2011-05-26
글 : 김도훈

<바니버디> HOP

감독 팀 힐 / 7월 개봉예정 / 수입·배급 UPI코리아

실사와 애니메이션 합성영화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다. 특히 <메리 포핀스>(1964)와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1988)는 역사에 길이 남을 실사, 애니메이션 합성영화의 표본이라 할 만하다. 한동안 멈춰섰던 이 장르는 CG애니메이션의 발명과 함께 부활했다. 특히 <앨빈과 슈퍼밴드> 시리즈의 무시무시한 성공을 한번 떠올려보시라(1편은 전세계에서 무려 3억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남겼다. 3억달러!). 귀여운 CG 캐릭터와 인간 캐릭터의 좌충우돌 소동이란 게 생각보다 매력이 있는 모양이다.

<앨빈과 슈퍼밴드>의 팀 힐이 연출한 <바니버디> 역시 전작의 관습을 그대로 잇는 영화다. 주인공은 부활절 토끼인 ‘이비’다. 초콜릿 공장의 가업을 뒤로하고 드러머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길을 떠난 이비는 인간 프레드(<엑스맨>의 제임스 마스덴이 연기한다)를 만나고, 거기에 이비의 아빠가 보낸 특공대와 초콜릿 공장에서 학대당하던 병아리 군단이 얽혀든다. 딱 <앨빈과 슈퍼밴드>의 성공 신화를 잇기 위해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건 목소리 연기다. 주인공 이비는 MTV의 슈퍼스타 코미디언 러셀 브랜드가, 아빠 역은 휴 로리가 맡았다. <하우스>의 그 정신나간 의사 말이다. 비평가 평점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비수기 할리우드를 점프하며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up 제작자의 이름에 주목하자. <슈퍼 배드>의 크리스 멜레단드리다.
down 앨빈이나 스머프와 달리 부활절 토끼는 별로 유명한 캐릭터가 아니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