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생 영화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2013)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2012) 드라마 <데스퍼레이트 로맨틱스>(2009) 드라마 <빙 휴먼>(2009) 드라마 <튜더스>(2007)
“킬리에겐 엘프의 피가 흐르는지도 몰라요. 생긴 것도 엘프를 약간 닮지 않았나요?” 이 말을 하기에 앞서 에이단 터너가 먼저 고마움을 표해야 할 사람은 <호빗: 뜻밖의 여정>(이하 시리즈를 총칭해 <호빗>)의 분장스탭이다. 터너는 <호빗>에서 소린, 레골라스와 견주어도 지지 않을 외모의 “섹시 드워프” 킬리를 맡았다. 원작엔 드워프에 관한 상세한 설명이 없어 피터 잭슨은 드워프 역을 맡은 배우들에게 직접 캐릭터의 바이오그래피를 상상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 터너가 킬리에 관해 무슨 상상을 했든 “두꺼운 분장으로 그의 잘생긴 얼굴과 빛나는 눈을 가려선 안 될 것 같았다”라는 어떤 스탭이 없었다면 우리가 아는 킬리는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호빗>의 최대 수혜자는 마틴 프리먼도, 리처드 아미티지도 아닌 에이단 터너다. 숱한 네티즌은 첫 번째 시리즈의 원제인 ‘The Hobbit: An Unexpected Journey’를 ‘The Hobbit: An Unexpected Hot Dwarf’로 바꿔 불렀을 정도니 가히 그 인기를 알 만하다.
눈밝은 관객은 터너가 <BBC>의 TV시리즈 <빙 휴먼>의 섹시한 뱀파이어 미첼이라는 점을 바로 알아차렸을 터다. 2004년 게이어티연기학교를 졸업한 터너는 5년간 연극 무대를 전전하다 <쇼타임>의 TV시리즈 <튜더스>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몇편의 TV시리즈에 참여했고 <빙 휴먼>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빙 휴먼>에서 터너는 파트너인 러셀 토비와 환상의 궁합을 선보였지만 <호빗> 촬영과 겹쳐 시즌3를 끝으로 하차하게 돼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아이리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섀도우 헌터스: 뼈의 도시>에서도 터너는 역시 인간이 아닌 늑대인간을 연기했다. “뱀파이어, 드워프, 늑대인간까지 했으니 성 삼위일체라고 부르죠, 뭐!” 차기작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하지만 ‘몬스터 삼위일체’를 거쳤으니 그가 ‘인간’이 되는 날(Being Human!)도 가까워오지 않았을까.
이 장면에 주목하라
아이리시 특유의 곱슬머리와 전신에 수북한 털은 에이단 터너의 섹시함을 더하는 포인트다. 등급에 관대한 영국 드라마답게 <빙 휴먼>에서 터너는 수시로 옷을 벗고 담배를 피워대는데 그 모습이 대단히 매력적이다. 똑같은 뱀파이어 캐릭터지만 <빙 휴먼>의 미첼과 비교하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로버트 패틴슨은 하이틴 로맨스의 주인공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