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할리우드 정!복!
2014-03-04
글 : 송경원
사진 : 백종헌
니콜라스 홀트부터 리처드 매든까지, 영국 배우들 활약도 두드러져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짐 스터지스.

볼수록 훈훈하다. 단번에 이목을 사로잡는 화려함은 없어도 공장에서 찍어낸 듯 반듯한 꽃미남 외모보다 왠지 더 끌리는 영국 남자배우들. 주드 로, 제임스 맥어보이, 크리스천 베일 등 이미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른 쟁쟁한 배우들 이후로도 훈남배우들은 줄줄이 쏟아진다. ‘영국인들이 미국인을 연기하러 온다’라는 말이 그저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을 만큼 영국 남자배우는 이미 할리우드의 젖줄이나 다름없다.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브리티시 인베이전’의 차세대 주자들을 소개한다.

단연 돋보이는 배우를 꼽자면 두말할 것도 없이 니콜라스 홀트다. <어바웃 어 보이>에서 발그레한 볼이 인상적이었던 꼬마는 고맙게도 훈훈하고 바르게 자라 전세계 누나들의 여심을 녹이는 중이다. 영국 드라마 <스킨스>의 토니 역으로 마성의 섹시함을 선보인 이래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급부상, <잭 더 자이언트 킬러>와 <웜바디스>를 통해 흥행 배우 대열에 합류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만난 제니퍼 로렌스와 현실 속 연인이 된 그는 속편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서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떠오르는 프랜차이즈 스타라면 헨리 카빌도 빠질 수 없다. <맨 오브 스틸>로 영국인 최초의 ‘슈퍼맨’이 된 그는 그야말로 ‘미국인을 연기하는 영국인’의 대표주자다. 드라마 <튜더스>, 테세우스를 연기한 영화 <신들의 전쟁>에서 터질 듯한 완벽 근육을 자랑한 그는 이미 <맨 오브 스틸2: 배트맨 vs 슈퍼맨>(가제)의 주연으로 낙점된 상태다.

<맨 오브 스틸>의 헨리 카빌.

헨리 카빌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어필하는 남자도 있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벤 위쇼는 여리고 지적인 이미지의 지켜주고 싶은 남자다. 로열연극아카데미 출신인 벤 위쇼는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의 주인공 장 그르누이 역을 통해 이름을 알린 뒤 <007 스카이폴>의 천재 조력자 Q 등 영화는 물론 드라마, 연극까지 넘나들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다. 한편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함께 출연했던 짐 스터지스는 배우이자 싱어송라이터로 알려져 있다.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의 주연으로 발탁돼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천일의 스캔들> <원데이> <업사이드 다운> 등에서 훈남 역할을 도맡으며 차세대 로맨틱 가이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중이다.

<잭 더 자이언트 킬러>의 니콜라스 홀트.

드라마 부문에서는 <왕좌의 게임>에서 북부의 왕 롭 스타크 역을 맡으며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리처드 매든이 화제다. 살짝 덮인 턱수염이 유난히 매력적인 이 스코틀랜드 청년은 진중하면서도 여린 이미지로 뭇 여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 중이다. 롭 스타크의 사망으로 <왕좌의 게임>에서는 하차했지만 벌써 디즈니의 새 영화 <신데렐라>에 캐스팅됐다. 흑발의 이지적인 훈남이라면 콜린 모건도 놓칠 수 없다. 왕립스코트음악연극대학교를 졸업한 콜린 모건은 영국 드라마 <마법사 멀린>의 주인공으로 출연, 단정한 바가지 머리마저 소화해내며 마법사 멀린을 한순간에 옴므파탈로 바꿔놓았다. 그 밖에 떠오르는 스타 중엔 루크 파스콸리노에게 미리 도장을 찍어두고 싶다. <설국열차>에서 과묵한 경호원 그레이 역할로 한국관객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스킨스>에서 카야 스코델라리오의 남자친구로 출연해 틴에이저 스타로 주목받아왔다. 최근 <BBC> 제작 드라마 <더 머스킷티어>의 달타냥 역을 꿰차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중이니 미리 찜해두고 아껴줘도 손해날 일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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