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대표하는 젊은 배우들을 모은 영화 <내일까지 5분전>에서 류시시는 쌍둥이 자매 루오란과 루메이를 연기한다. 류시시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해외 감독과의 협업이다.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님의 작품이라서 망설임 없이 출연했다. 고민이라고 하면 이전에 1인2역을 해본 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때와 어떻게 다른 연기를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었다.” 드라마 <보보경심2>에서도 1인2역을 해낸 바 있지만 “아예 다른 인물을 연기했던 그때와 달리 이번엔 같으면서도 완전히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해서 마음이 힘들었다”고 한다. 쌍둥이지만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루오란과 루메이는 어떤 사고를 겪고 난 뒤부터 정체가 모호해진다. 류시시는 사고가 벌어진 뒤엔 “루오란도, 루메이도 아닌 제3의 인물일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역할을 소화했다. 류시시는 또 다른 오픈시네마 상영작 <수춘도>에도 출연했다. 류시시는 “지금 중국의 심각한 사회문제 중 하나인 공무원 비리에 관한 작품이다. 시대극이자 무협영화이지만 현대인들이 보기에 낯설지 않은 주제일 것”이라고 관람의 착안점을 제안했다.
2012년에 촬영을 마친 드라마 <풍중기연>도 지금까지 방영을 허가받지 못하다 마침내 지난 10월1일 중국 <후난위성TV>를 통해 방영을 시작했다. 류시시의 이름을 알린 드라마 <보보경심>의 대본을 쓴 작가 동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라 류시시에겐 <풍중기연>이 더욱 남다르다. “무려 3년 전에 출연한 작품인데 지금이라도 대중에게 보여드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대사를 조금 바꾸는 등 정정된 부분이 있어 처음 생각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방영이 되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럽다.” 연기라는 게 뭔지도 모를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고 회고하는 류시시는 올해로 데뷔 10주년을 맞이했다. 소감을 묻자 “어떻게 캐릭터를 만들어가는지, 촬영 중 어려움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라며 수줍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