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전화위복의 단초로 삼겠다”
2015-03-03
글 : 씨네21 취재팀
사진 : 손홍주 (사진팀 선임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기자회견

부산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2월11일 오후 3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용관 위원장은 “부산시의 지도점검 결과에 대한 소명자료와 쇄신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부산시가 유출한 자료가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는가 하면 불순한 의도로 영화제에 흠을 내는 이들이 기승을 부리고, 이로 인한 부작용이 우려했던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판단해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용관 위원장은 일련의 상황이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보복조치 아니냐는 질문에 “20년간 놓치고 있었던 점들이 불거진 것으로 생각한다. 개선하고 쇄신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조치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하겠다”고 에둘러 피해갔다.

이어 부산시가 내놓은 지도점검 결과 지적사항에 대해 “명백한 과실이거나 착오 또는 부주의로 인한 행정 미흡인 사안은 조금의 재량도 없이 즉각 시정하고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하게 감독하겠다”고 말하고, “불가피한 사정이나 사전 협의를 거쳐 진행했던 일이지만 지도점검에서 지적받은 사안은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적극 모색하도록 하”겠다고 대답했지만, “지적근거에 오류가 있거나 지적사항으로 수긍할 수 없는 사안”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산시 지도점검 결과와 부산영화제의 소명자료에 대해 공정하게 검증을 하자고 제안했다. 외부 검증단을 구성해서 영화제 내부 자료조사도 하고, 필요하다면 청문회를 하자고 했다. “검증 결과가 집행위원장이 책임을 져야 할 정도라면 기꺼이 제가 그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그렇지 않다면, 부산국제영화제가 일신할 수 있도록 모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용관 위원장은, 350만 부산시민, 400만여 관객과 국내외 영화인, 1만5천여의 자원봉사자, 3천여명의 스탭들에게 “머리 숙여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머리를 조아리고, “타성과 관성을 밀어내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거듭하는 전화위복의 단초로 삼겠다”며 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