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2, 3월은 아카데미 특수 효과를 노리는 양질의 외화들이 국내 관객을 만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더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할 영화들이 존재하는 법이다. 여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은 두편의 미국영화가 있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4년 만의 신작 <버드맨>과 토머스 핀천의 탐정소설을 원작으로 한 폴 토머스 앤더슨의 <인히어런트 바이스>가 그것이다. 각각 뉴욕과 LA를 배경으로 하는 이 두 영화는 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버드맨>), 뉴욕영화제(<인히어런트 바이스>)에서 첫선을 보인 뒤 2014년의 베스트영화를 꼽는 영미권 평단의 리스트에서 종종 그 이름을 비쳤다. 유난히 자국영화에 호들갑스러운 영미권 평단의 반응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되겠지만, 믿을 만한 매체와 평론가들이 공통적으로 ‘투 섬 업’을 외치는 영화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 짐작된다. 올해 오스카의 최대 수혜자로 등극하며 이냐리투의 화려한 복귀를 알린 <버드맨>과 이해하기보다는 체감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때로는 그 몽환적인 이야기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는 폴 토머스 앤더슨의 <인히어런트 바이스>에 대한 각기 다른 안내서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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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과 <인히어런트 바이스>의 <씨네21>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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