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영화가 사랑한 영화들⑧] <샤레이드> <이탈리안 잡> <몬티 파이튼의 성배> 外
2018-04-16
글 : 김현수
<씨네21> 23주년 특집. 레퍼런스 100 2부

<샤레이드>

Charade / 감독 스탠리 도넌 / 1963년

“히치콕이 만든 적 없는 최고의 히치콕 영화.” 스탠리 도넌 감독의 <샤레이드>를 수식하는 가장 멋진 한줄 소개가 아닐까 싶다. 케리 그랜트와 오드리 헵번의 신명나는 애드리브 연기로도 유명한 이 영화는 스파이 스릴러, 스크루볼 코미디, 멜로 등 여러 장르 요소의 장점을 아우른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난데없이 등장하는 충격적인 살해 장면, 아이가 해맑게 물총으로 장난치는 익살스러운 장면, 미행을 따돌리기 위해 위장을 하는데 누가 봐도 귀엽고 눈에 띄는 지방시 드레스와 스카프, 그리고 화룡점정인 선글라스로 얼굴만 가린 모습 등이 영화의 종잡을 수 없는 온도 변화를 대변한다. 어느 날 갑자기 시체로 돌아온 남편의 모든 것이 가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즉 ‘너무 많은 것을 모르는 여자’와 미스터리로 똘똘 뭉친 ‘너무 많은 이름을 가진 남자’가 돈가방을 추적하고 사랑에 빠지고 범인의 실체에 다가서다 위기에 처하는 ‘그랜트-헵번 파드되’는 그 자체로 수많은 영화의 레퍼런스로 활용됐다. 장르적으로는 <사랑은 비를 타고>(1952),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1959), <마이 페어 레이디>(1964) 같은 세편의 전혀 다른 영화 스타일이 합쳐진 듯한 이 영화의 캐릭터를 리처드 도너 감독은 <리쎌 웨폰>(1987), <컨스피러시>(1997)를 만들면서 모방했다. 여러 차례 리메이크되기도 했는데 파라 포셋, 제프 브리지스 주연의 <누군가 그녀의 남편을 죽였다>(1978), 조너선 드미 감독의 <찰리의 진실>(2002) 등 전혀 다른 스타일의 스릴러 장르로 재탄생했다. 특이하게 발리우드에서도 각각 다른 제목으로 두 차례 리메이크됐다.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 / 감독 피터 콜린슨 / 1969년

카체이싱 영화와 케이퍼 무비의 재미를 결합한, 자동차를 이용해 도둑질을 벌이는 영화 중 원조 격에 해당하는 영화다. 특히 이탈리아 땅을 휘젓고 다니는 영국 도둑들의 영화로, 런던 출신의 유명한 도둑 찰리(마이클 케인)가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400만달러의 현금을 탈취할 작전을 세우고 그것을 실행할 범죄 도구로 작고 귀여운 ‘오스틴 미니 쿠퍼 S’를 활용한다. 이 차는 2012년 런던올림픽 주경기장에 전시되기도 했다. 좁은 골목이 많은 이탈리아 혹은 유럽의 자갈길 도로 특성에 맞게끔 도주가 용이한 소형차를 몰고 탈주극을 벌이는 영화 속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할리우드영화들의 카체이싱 장면에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대리석으로 이뤄진 저택이나 도심 한복판에 세워진 백화점 실내, 혹은 건물 옥상을 타고 자동차들이 질주하는 장면은 장르 불문하고 여러 영화에서 재현됐다. 워낙 다양한 도심 곳곳에서 촬영했기 때문에 이 영화 덕분에 할리우드의 카체이싱 촬영 노하우 역시 진일보하는 결과를 낳았다. F. 게리 그레이 감독의 2003년 리메이크작이 있고, 발리우드에서도 <플레이어>(2012)라는 제목으로 리메이크했다. <월레스와 그로밋: 거대 토끼의 저주>(2005), <벤치워머스>(2006), <세인트 트리니안스>(2007), <카2>(2011) 등에서 카체이싱 장면이 코믹하게 오마주됐고, 최근의 <베이비 드라이버>(2017),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은 물론 <본 아이덴티티>(2002), <007 스펙터>(2015) 등 스파이 스릴러 영화에서 곡예에 가까운 카체이스를 보여주는 장면에서는 어김없이 이 영화의 장면들이 인용되곤 한다.

<몬티 파이튼의 성배>

Monty Python and the Holy Grail / 감독 테리 길리엄, 테리 존스 / 1975년

영국의 오랜 코미디 그룹 ‘몬티 파이튼’이 tV시리즈 <몬티 파이튼 비행 서비스>를 제작하면서 그 일환으로 그룹 일원인 테리 길리엄, 테리 존스의 공동 연출로 완성한 독립적인 이야기를 지닌 코미디영화다. 아서왕이 성배를 찾아 나서는 여정 동안 자신을 도울 조력자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적들과 싸워나간다는 내용. 지금 봐도 독특하고 유별난 코미디 감각을 자랑하는 영화로, 예술문화 전반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인용되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다. 심지어 <레디 플레이어 원>의 원작 소설에서도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꼭 봐야 할 영화로 언급된다. 1996년에 영화 기반으로 비디오게임이 제작됐으며 테리 길리엄 감독이 연출한 <브라질>(1985), <피셔 킹>(1991) 등을 통해 코미디가 완성되어갔다. <슈렉>(2001), <니모를 찾아서>(2003), <빅 피쉬>(2003)와 <토이 스토리> 시리즈 같은 애니메이션에서도 대사나 설정, 장면이 인용된다. 이준익 감독이 2011년 시네마테크의 친구들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추천하며 “<황산벌>(2003), <왕의 남자>(2005)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영화”로 꼽기도 했다.

<위험한 아이들>

Dangerous Minds / 감독 존 N. 스미스 / 1995년

가죽 재킷을 입은 미셸 파이퍼가 고담 시티가 아니라 교단에 서서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꿈을 키워주는 틴에이지 스쿨 드라마. ‘급진적인 교사가 반항적인 학생들을 길들이는’ 교사영화의 계보를 잇는 영화로, <죽은 시인의 사회>(1989)에서는 담아내지 못했던 도심 외각의 빈민가 학교에 다니는 흑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등 다인종 사회 구성원들의 생활상을 담고 있다. 아이들의 꿈을 짓밟는 교육제도와 편견에 맞서는 사람이 백인 여성이라는 점에서 리처드 브룩스의 <폭력교실>(1955), <언제나 마음은 태양>(1967)의 뒤를 잇는 영화이기도 하다. 해병대 출신 임시 교사가 밥 딜런의 노래 가사로 시의 운율에 대해 가르치고 학업 보상으로 초코바를 주는 식의 교육방식이 옳지 못하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그해 할리우드 흥행순위 12위에 올랐고 삽입곡인 <Gangsta’s Paradise>는 히트곡이 됐다. 이듬해 tV시리즈로도 제작되어 대중적 파급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들을 동반한 검객>

子連れ狼 / 감독 미즈미 겐지 / 1972년

찬바라 영화의 원산지인 교토 출신의 미즈미 겐지 감독은 복수에 눈이 먼 검객을 주인공으로 한 이치가와 라이조 주연의 <검> 3부작, 맹인 검객을 연기한 가쓰 신타로 주연의 <자토이치> 시리즈 등을 만들어왔다. <아들을 동반한 검객> 시리즈는 아이를 등에 업거나 혹은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검객의 이미지를 탄생시켰다. 1970년 일본에서 출간된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일가족이 살해되고 아들만 살아남은 검객 오가미가 3살배기 아들 다이고로와 함께 최강의 살인청부업자가 된다는 이야기. 샘 맨데스의 <로드 투 퍼디션>(2002)의 모티브가 된 이 영화에는 검술이 펼쳐질 때마다 사정없이 잘려나간 신체 부위들이 화면을 가득 메우는 충격적인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샘 레이미 감독 등을 매료시켰다. 할리우드에서는 아예 리메이크를 고려하고 있는데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2003년부터 영화화 준비를 하고 있고 저스틴 린 감독이 물망에 오른 상태다.

<소일렌트 그린>

Soylent Green / 감독 리처드 플라이셔 / 1973년

1970년대는 할리우드 SF영화의 황금기였다. <오메가맨>(1971), <혹성탈출> 시리즈, <롤러볼>(1975), <로건의 탈출>(1976) 등의 걸작 SF영화가 줄줄이 개봉했기 때문. 1950년대 RKO픽처스 시절부터 B급 누아르영화를 주로 만들던 리처드 플라이셔 감독은 스탠리 크레이머, 월트 디즈니 등과 협업하다가 1970년대 들어서면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다룬 SF영화 <소일렌트 그린>을 만들어낸다. 2022년, 산업화로 인해 자연이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뉴욕에서는 무려 4천만명이나 되는 인구가 살게 된다. 거리에는 빈민층이 들끓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먹거리가 부족해 배급을 받게 되는데 ‘고에너지 플랑크톤’으로 이뤄진 미래 식량 ‘소일렌트 그린’이 인류의 주식으로 자리잡는다. 다양한 형태의 씹을 수 있는 과일과 채소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고 젊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는 점점 음식이 사라져가는 시대의 암울한 공기를 잘 담아내고 있다. 근미래 디스토피아를 다룬 <더 서클>(2017), <클라우드 아틀라스>(2012), <더 문>(2009),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 등의 영화를 비롯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의 미래 식량 등 수많은 SF영화는 ‘소일렌트 그린’의 정체에 대해 오마주를 바치듯 인용했다. 단순하게 레퍼런스를 떠나 정부에서 시위하는 일반인을 포클레인으로 퍼서 진압하는 충격적인 장면은 지금의 현실을 거의 예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참고로, 검색 사이트에 연관 검색어로 ‘소일렌트 그린 결말’이 뜨는데 절대 검색하지 마시라. 일생일대의 감동을 망쳐버릴 테니.

<의리없는 전쟁>

仁義なき戰い / 감독 후카사쿠 긴지 / 1973년

2차 세계대전 패망 후 히로시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야쿠자들의 세계를 다룬 영화 중 스타일과 주제 면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놓인 작품이다. 야쿠자들의 피 터지는 싸움을 역동적인 편집과 생동감 넘치는 촬영으로 담아내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작품이다. 스가와라 분타가 연기하는 주인공 히로노는 야쿠자들의 규율을 가장 잘 지키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이용만 당하는 존재인데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그는 점점 권력의 꼭대기를 향하게 된다. 남성성으로 포장된 비열한 생존본능으로 뒤덮인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말년에 <배틀로얄> 시리즈를 남긴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대표작이다.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폭력 묘사와 tV미니시리즈를 연상시키는 내레이션 등은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이 <기동전사 건담>에서 반전(反戰)의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그대로 차용했다. 폭력 묘사 자체로는 오우삼,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등이 영향을 받았고 특히 <킬 빌>이 인용한 테마 음악은 너무나 유명해 <불량공주 모모코>(2004), <지옥이 뭐가 나빠>(2013), <고양이 사무라이>(2014) 등에서도 쓰였다. 총 5편의 시리즈 외에 별도로 3편의 <신 의리없는 전쟁> 시리즈가 추가 제작됐고 이후 등장한 구도 에이치의 <후속 의리없는 전쟁>(1979), 사카모토 준지의 <신 의리없는 전쟁>(2000), 하시모토 하지메의 <신 의리없는 전쟁: 음모>(2003)는 오리지널 시리즈와 별개의 단독작이다. 후카사쿠 긴지 감독은 <의리없는 전쟁> 이후 야쿠자에 대한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거울 같은 영화 <의리의 무덤>(1975)도 내놓는다. 이 영화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이 리메이크했다.

<태평양의 지옥>

Hell in the Pacific / 감독 존 부어먼 / 1968년

전쟁 중에 두명의 적군이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존 부어먼 감독의 초기작 중 <포인트 블랭크>(1967)와 함께 가장 많은 평단의 찬사를 받은 영화 <태평양의 지옥>은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무인도에 떨어진 두 남자가 사투를 벌이는 생존 드라마다. 미국과 일본의 두 배우 리 마빈과 미후로 도시네가 무인도에서 먹을 것을 놓고 싸우는 모습에서는 처절한 육탄전을 보는 기분마저 든다. 두 사람 모두 실제로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였고 각각 전쟁 영웅과 사무라이 영웅 캐릭터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이 영화의 캐스팅 전략과 인물 구도는 영화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랭크 시내트라 감독의 <승자는 없다>(1965)에서 영향을 받은 <태평양의 지옥>은 특이하게도 SF영화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tV드라마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과 <스타트렉: 딥 스페이스 나인>, 애니메이션 시리즈 <스타워즈 반란군>은 물론,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에너미 마인>(1985)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코언 형제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7)를 쓸 때 이 영화의 캐릭터와 연출 방향을 참고했다.

<웨스트월드>

Westworld / 감독 마이클 크라이튼 / 1973년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자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CGI가 쓰인 SF영화. 속편 <퓨처월드>(1976)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이를 원작 삼은 조너선 놀란의 <HBO> 드라마 <웨스트월드>가 호평을 받았다. 인간이 미래에는 안드로이드 로봇을 이용한 테마파크를 즐긴다는 소재의 영화는 인공지능 기술의 폐해와 대기업의 탐욕으로 인해 훼손된 인간성을 고발한다. 율 브리너가 연기하는 카우보이 로봇 캐릭터는 존 카펜터가 탄생시킨 <할로윈>(1978)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와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t-800 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A.I.>(2001)에도 영감을 불어넣었다. 작가로도 유명한 마이클 크라이튼 감독은 디즈니랜드 어트랙션에 등장하는 애니메트로닉스 캐릭터들을 보면서 영화를 구상했는데 이 영화의 소재와 주제가 좀더 심화된 버전으로 훗날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집필하게 된다.

<아미티빌의 저주>

The Amityville Horror / 감독 스튜어트 로젠버그 / 1979년

1977년 출간된 <아미티빌 호러>라는 제목의 공포소설을 원작으로 2017년까지 총 18편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tV와 극장용을 포함해 몇편의 시리즈와 리메이크, 리부트 작업이 끊이지 않았고 슬래셔 장르와의 접목도 시도했다. 그중 가장 많은 영감의 원천이 된 영화는 1979년작 <아미티빌의 저주>이다. ‘귀신들린 집’이란 공포영화의 단골 소재를 심리 스릴러와 접목했다. 크리스천 베일과 너무나 흡사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젊은 시절의 제임스 브롤린이 귀신이 씌인 집에서 미쳐가는 남편 죠지를 연기했다. 도끼를 든 아빠의 모습은 동세대 영화인 <샤이닝>(1980)과도 이미지를 공유한다. 소설의 모델인 피해 가족들이 사실과 다른 왜곡된 영화를 만들면 소송을 걸기도 했다. 우리가 흔히 하우스 호러라 부르는 수많은 공포영화들에 영향을 끼쳤고 <컨저링> 시리즈나 <겟 아웃>(2017) 등 최근 영화들은 거의 직계가족 영화나 다름없다. 특히 “겟 아웃!”은 이 영화의 명대사이기도 했다.

<코드네임 콘돌>

Three Days of the Condor / 감독 시드니 폴락 / 1975년

미국의 대표적인 정치 스캔들 워터게이트 사건은 할리우드의 영화 만들기에 무한한 영감을 불러일으켰다. <코드네임 콘돌>은 그 직접적인 영향 아래에서 탄생한 정치 스릴러이자 스파이 첩보영화다. 작가 제임스 그래디가 쓴 소설 <콘돌의 6일>을 각색한 영화는 첩보 작전 중 ‘아무도 믿지 마라’라는 전제를 훌륭하게 살려낸 이야기로 개봉 당시에 대중적인 인기는 물론 평단의 호평도 받았다. 평범해 보이는 아메리칸 문학사 협회로 둔갑했던 CIA의 비밀 사무실, 한순간에 조직의 제거 대상이 된 요원 터너(로버트 레드퍼드)의 72시간에 걸친 사투, 당대 현실을 반영한 음모론의 실체 등이 영화를 탄탄한 서스펜스의 세계로 몰아가는 원동력이다. 특히 정부요원이 휘말리는 사건의 실체가 밝혀지는 결말은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1974)에도 연상된다. 1970년대 미국 정치 스릴러 중 후대에 많은 영향을 끼친 영화 가운데 하나로, 스티븐 소더버그의 <표적>(1998),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 <본 아이덴티티>(2002), 그리고 시드니 폴락이 연출한 <인터프리터>(2005) 등이 ‘거짓말을 들키지 않는 것은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는 첩보영화 속 권력 집단들의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로버트 레드퍼드가 출연하기도 하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서는 감독과 배우 모두 이 영화를 교과서처럼 활용했다. 제작사 스카이댄스tV와 파라마운트tV, MGMtV가 공동 개발해 <콘돌>이란 제목의 드라마로도 리메이크할 예정이다. 막스 아이언스가 젊은 CIA 분석가를, 미라 소비노가 퇴직한 수사관을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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