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감각의 바캉스③] 영화와 관련된 뮤지컬 - <바넘: 위대한 쇼맨>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블데드>
2018-08-22
글 : 장영엽

<바넘: 위대한 쇼맨>

8월 7일~10월 28일 /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 이창희, 김소향, 신델라, 리사, 임춘길, 신동수, 김유남 / 7세 이상 관람가 / 1577-3363

이 지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영화의 원작, 캐릭터, 소재 등을 공유하고 있는 뮤지컬을 소개한다. 그 첫 작품은 지난 8월 7일 개막한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이다. 제목과 포스터만 보면 휴 잭맨이 주연을 맡은 뮤지컬영화 <위대한 쇼맨>(2017)이 떠오르지만, 이 작품은 영화가 아니라 1980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바넘>을 원작으로 한 라이선스 공연이다. 등장인물과 줄거리, 배경음악의 면면이 영화와는 다르다는 얘기다. 영화 <위대한 쇼맨>이 화려한 볼거리와 드라마틱한 O.S.T로 관객의 마음을 공략했다면, 뮤지컬 <바넘: 위대한 쇼맨>은 흥행의 귀재이자 영리한 사기꾼이었던 주인공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이라는 인물의 복합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데 주목한다. 19세기 중반의 미국, 바넘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남자 톰 섬을 선보이고, 스웨덴의 유명 소프라노 제니 린드의 순회 공연을 기획하며 쇼 비즈니스 업계에서 큰 성공을 거둔다. 하지만 그는 아내 채어리 바넘을 위한 삶을 살기로 결심하며 돌연 은퇴를 선언한다.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 바넘을 맡은 이 세 베테랑 배우들의 감정 연기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8월 11일~10월 28일 / 샤롯데씨어터 / 김선영, 차지연, 박은태, 강타, 황만익, 정의욱, 김민수, 혁주, 류수화 외 / 13세 이상 관람가 / 1666-8662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1992년 로버트 제임스 윌러가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라이선스 뮤지컬이다. 영화 팬들에게는 메릴 스트립과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멜로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겼던 동명의 영화가 더 유명하지만,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역시 그해 토니어워즈에서 작곡상과 오케스트레이션상을 수상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이 한국에서 상연되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강타/박은태, 김선영/차지연을 주연 캐릭터에 더블 캐스팅한 올해의 공연은 초연보다 극적 요소들을 절제하는 대신 주인공 남녀가 겪는 마음의 격랑에 더욱 주목한다. 1965년, 고향 이탈리아를 떠나 미국 아이오와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아가던 프란체스카가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찍기 위해 마을에 온 사진작가 로버트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아직 공연 초반이지만 주연배우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호평받고 있으며 이번 작품으로 상업 뮤지컬에 데뷔한 강타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블데드>

6월 12일~8월 26일 / 유니플렉스 1관 / 강정우, 김대현, 서경수, 우찬, 유권, 김려원, 최미소, 김히어라, 서예림 외 / 17세 이상 관람가 / 1666-8662

‘B급 좀비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는 샘 레이미의 영화 <이블데드>(1981), <이블데드2>(1987)를 원작으로 하는 무비컬이다. 이 작품은 2003년 토론토의 한 클럽에서 초연된 이래, “차세대 <록키호러쇼>”(<뉴욕타임스>)라는 평을 들으며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08년 처음으로 선을 보인 이래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 공연이다. 여름방학을 맞아 산으로 여행을 떠난 다섯 학생이 우연히 숲속 오두막에 무단 침입하게 된다. 그들은 오두막의 지하실에서 죽음의 책과 녹음테이프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테이프를 재생한 그들 앞에 주문이 울려퍼지며 악령들이 나타나고, 이후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한 다섯 학생의 사투가 펼쳐진다. 영화 <이블데드> 1편의 공포와 2편의 유머를 함께 지향하는 뮤지컬이다. 노골적인 성적 유머가 때로는 불편하지만, 뭔가를 곱씹기 전에 감정은 휘발되어버리고 만다. 이건 오로지 말초적인 감각에 의존해 즐기자고 만든 B급 뮤지컬이기 때문이다. 우비를 입은 관객이 직접 피를 뒤집어쓰는 좌석인 ‘스플래터 존’에서 관람한다면 더 큰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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