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씨네21 추천도서 <필름크래프트> 세트(촬영감독, 영화감독, 에디터, 프로듀서, 프로덕션 디자이너, 의상 디자이너, 시나리오작가 전 7권)
2018-12-18
글 : 김송희 (자유기고가)
사진 : 오계옥
<필름크래프트> 세트 마이크 굿리지 외 지음 / 정헌 외 옮김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씨네21>에는 매호 감독과 배우를 비롯한 영화인들의 인터뷰가 실린다. 하나의 영화가 완성되기까지 어떤 고민들이 있었는지 그들은 말한다. 아마도 영화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모두 다른 답을 하겠지만, 인터뷰마다 공통된 말이 있다. 영화란 절대 혼자 만들 수 없는 공동 작업이라는 것. 영화 전문 출판사 포컬프레스가 출간한 인터뷰북 시리즈 <필름크래프트>에도 이같은 영화인들의 현장감 있는 말들이 실려 있다. 7권 중 <영화감독>편에 참여한 감독들의 영화가 어떤 고민들 속에서 만들어졌는지 그들의 목소리로 듣는 것은 역시 흥미진진하다. 한국 감독 중 유일한 참여자인 박찬욱 감독은 “나는 혼자 시나리오를 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내 옆에 누군가 앉아 하나의 컴퓨터에 두개의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해서 같은 것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중략) 배우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은 영화 연출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이다”라고 밝혔고,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영화마다 익숙한 스탭들과 손발을 맞춰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시켰다고 말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이야기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라며 촬영장에서 잘못된 신이 나오더라도 스탭과 배우들로 인해 그것이 더 좋은 장면으로 완성될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필름크래프트> 시리즈의 각 권은 단행본보다는 잡지의 방식으로 편집되었으며, 영화를 꿈꾸는 젊은 영화인들에게 선배로서 하고 싶은 조언과 거장들의 현장 에피소드가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되었다. 비단 미래의 영화인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직업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다르덴 형제, 테리 길리엄, 폴 그린그래스, 미하엘 하네케, 올리비에 아사야스 등의 감독들에게도 실패의 경험이 있었다는 고백. 그럼에도 자신의 이야기가 최대한 흥미롭게 전달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는 것. 이미 최고가 된 사람들조차 매일 최선의 방식을 강구하며 일하고 있다.

영화를 만들며 생각한 것

나는 영화 연출이 아닌 비즈니스 측면에 관한 것을 읽지 않는 습관이 있다. 내 기억에 1970~80년대에는 아무도 타깃 관객, 관객 추이, 약한 스튜디오, 포쿼드런트 어필 등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것은 잘못된 길로 건물에 들어가는 것이다. (중략) 당신은 결코 충분한 제작비를 가질 수 없다. 언젠가 당신이 충분한 제작비를 가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당신이 망한 날이다.(<영화감독>편 76~79쪽, 기예르모 델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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