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미스터트롯: 더 무비' 영탁 - 진솔함의 미덕
2020-11-02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파이팅 넘치는 긍정의 아이콘.” 영탁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역할이자 사람들이 영탁에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중독성 강한 노래 <찐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주인공답게, 유쾌한 태도로 주변을 밝히고 살뜰한 마음으로 후배들을 챙기는 영탁의 모습에 사람들은 속절없이 중독되는 중이다. 2007년 발라드 가수로 데뷔, 2016년 트로트로 전향한 영탁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2위를 차지하며 꽃길을 걷고 있다. 2위라는 순위도 영광스럽지만 영탁이 ‘찐’으로 행복한 이유는 트로트를 통해 비로소 가장 ‘나다운 모습’을 찾았기 때문이다.

“발라드나 다른 장르를 할 땐 의식적으로 노래에 감정을 맞추거나 트렌드를 따라가야 할 때가 많았다. 트로트를 하는 지금은 본연의 목소리로 나를 표현하고 있다. 내 본모습을 솔직하게 끌어내는 장르가 트로트라 생각한다.” 트로트를 향한 순수한 애정 덕에 경쟁의 무대도 축제처럼 즐길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트로트 가수들이 설 무대가 많지 않았다. 현역 가수라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참가하지 않는 건 비겁하게 축제의 장을 피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붙고 떨어지는 건 하늘의 뜻이라 생각했고, 내 무대에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걸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영탁은 함께 활동하는 톱6 멤버들과의 관계를 ‘운명공동체’라고도 했다. 트로트를 하는 사람들이 유독 끈끈한 이유는 “트로트가 주류 바깥의 소외된 장르였던 시절이 있었고 그 서러움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영탁은 선후배간의 가교 역할을 자처한다. 영탁의 프로페셔널리즘은 주변의 칭찬에 흔들리지 않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가 잘 걸어왔구나’ 하고 스스로 인정하고 칭찬하게 됐을 때, 그 순간 말도 안되는 희열을 느꼈다.” 현실이 영화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영탁은 감사히 만끽하는 중이다.

내 인생의 영화

“<세 얼간이>. 정해놓은 틀에 맞춰 살아가기보다 자기만의 믿음과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게 맞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 메시지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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