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미스터트롯: 더 무비' 김희재 - 프로페셔널의 뚝심
2020-11-02
글 : 임수연
사진 : 백종헌

<스타킹>에 ‘울산 이미자’로 출연했던 14살의 김희재는 또래의 가수 지망생들이 대체로 걷는 길에 함께했다. 한번도 흔들린 적 없이 가장 갈망했던 장르가 트로트였지만 “아직 나이도 어리고 춤도 출 수 있으니 나이에 맞는 음악을 하라”는 주변의 권유에 4~5년 정도 아이돌 연습생을 한 것이다. “젊은 사람이 트로트를 하면 어르신들이 귀엽게만 볼 뿐 진정한 트로트 가수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트로트는 아이돌로 먼저 데뷔한 후 나중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게 음악 선배들의 조언이었다. 그런데 지금 트로트를 하면서 비로소 나에게 맞는 옷을 입게 됐다.” 하지만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던 시간은 그가 다른 트로트 가수와 차별화되는 매력을 장착할 수 있는 거름이 됐다.

김희재는 <내일은 미스터트롯> 경연 무대에서 댄스스포츠와 폴댄스를 수준급으로 해낼 수 있는, 화려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참가자였다. 오랜 연습생 트레이닝으로 쌓은 보컬 기본기는 어떤 곡을 불러도 음정과 박자를 정확하게 맞추는 실력이 됐다. 무엇보다 트로트 하나만을 갈망했다는 그는 장르의 매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청년이다. <내일은 미스터트롯> 이후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없어 아쉬웠다고 하자, “성격 자체가 조용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성격이 예능에 적합하지는 않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 이유로 김희재에게는 대중에게 아직 보여주지 않은 매력이 무궁하다. 주변 사람들은 그에게 자신들의 고민을 잘 털어놓는다. 스스로의 장점을 “누군가를 편안하게 해주고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태도”로 꼽는 그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어떤 의도로 이런 말을 하는 것일까 고민하는” 모습을 예컨대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에서 보여준다면 어떨까. 군인 신분으로 참여해 <내일은 미스터트롯> 경연 후반에 제대하며 군 복무까지 해결한 김희재가 비로소 편한 옷을 입고, 씩씩하게 비상할 채비를 마쳤다.

내 인생의 영화

“<코리아>. 고등학생 때 보고 최근에 다시 봤다. 개인적으로 애국심이 좀 있어서 국가나 스포츠와 관련된 콘텐츠를 볼 때 마음이 뜨거워지고 많이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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