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Always BIFF. 올해만큼 영화제의 슬로건이 정직하고 절실하게 와닿은 적이 없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한 많은 변수와 풍파 속에 치러졌다.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한 끝에 끝내 오프라인 영화제를 선택했고 그걸 위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만 했다. 한해도 거르지 않고 영화제 기간 동안 매일 발행했던 <씨네21 BIFF daily>도 그중 하나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모든 행보가 새로운 시작이자 첫 경험이었다. 때문에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부산영화제의 면면을 이 짧은 지면에 담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부산을 찾은 관객수가 더욱 적은 만큼 반드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씨네21>에서는 개별 작품에 대한 소개보다는 영화제 전반의 분위기와 상황을 중심으로 올해 부산영화제가 남긴 의미들을 정리해보았다. 직접 부산에서 보고 들으며 취재한 송경원 기자의 영화제 탐방기가 희미하게나마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씨네21>이 단독으로 전하는 개막작 <칠중주: 홍콩 이야기>의 프로듀서 겸 감독 두기봉 인터뷰를 시작으로 부산에서 만난 주목할 만한 영화들의 감독과 배우들과의 만남도 준비되어 있다. <최선의 삶>의 배우 방민아·한성민·심달기, <어른들은 몰라요>의 이환 감독, 배우 이유미·안희연. 2021년 한국영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이 이름들을 꼭 기억해두길 바란다. 그 밖에 화제작 <스파이의 아내> 기자회견부터 아시아 최초 공개된 픽사의 신작 <소울>의 소식까지, 올해 부산영화제가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