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2020 한국영화계 결산] 넷플릭스와 국내 OTT, 극장과 마케팅, 영화제, 영화인들의 드라마 작업까지
2020-12-22
글 : 씨네21 취재팀
모든 것이 달라 졌다

2020년 우리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강제적 변화를 맞이해야 했다. 영화계라고 예외일 순 없었다. 저마다 외상과 내상의 크기는 다르겠지만, 이전과 같을 수 없음을 확인하며 위기를 돌파해나가야 했다. 올해 한국 영화산업이 얼마나 위축됐는지는 박스오피스를 통해 선명히 확인할 수 있다. 한국영화 100주년이었던 지난해, 산업의 양극화와 같은 영화계의 해묵은 문제들은 차치하고 드러난 수치만 놓고 보면 2019년의 한국영화계는 호황이었다. 그러니까 2019년 연말 결산에서 자주 등장했던 이야기는 <극한직업>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알라딘> <기생충>까지 총 5편의 영화가 천만 관객을 동원했다는 사실과 지난해 극장을 찾은 관객이 최초로 2억2천만명을 넘겼다는 내용이었다. 지금에 와서 보면 호화로운 기록이 아닐 수 없다.

반면 올해의 박스오피스는 처참하다. 올해 박스오피스 1위 영화는 475만 관객을 모은 우민호 감독의 <남산의 부장들>이다. 이 관객수는 지난해 박스오피스 10위를 차지한 <조커>보다 적은 수치다. 올해 박스오피스의 또 다른 특이점은 외화가 <테넷>과 <닥터 두리틀> 두편뿐이라는 점이다.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피해도 막대했던 터라, 해외 대작들의 개봉이 무한정 연기되거나 VOD 및 OTT를 통해 선공개 혹은 동시공개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블랙 위도우> <007 노 타임 투 다이>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10년 동안 마블 영화가 한편도 개봉하지 않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올해 한국영화계를 결산하는 일은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를 살펴보는 일이었다. 우선 1월부터 12월까지, 코로나19 상황과 한국영화계 상황이 어떻게 맞물려 돌아갔는지 월별로 살펴보았다. 다음으로 넷플릭스, 국내 OTT, 극장, 마케팅, 영화제 등을 통해 올 한해 새로워진 한국영화계의 풍경을 정리해보았다. 극장의 위기와 넷플릭스의 성장, 변화할 수밖에 없었던 영화제와 영화 마케팅 방식까지, 코로나19로 발생한 변화들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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