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책서비스 플랫폼 강자인 ‘리디북스’의 자회사 ‘오렌지디’는 인기 웹소설 IP를 활용해 웹툰, 드라마, O.S.T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여러 IP 중에서 오렌지디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소위 여성향 콘텐츠라고 불리는 작품들이다. 타깃층이 분명하고 주류 시장으로 편입되려는 시도를 보이는 시점에서 다양한 마케팅 파급효과 전략을 고민 중이다. 트렌드를 읽어내고 또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역할까지 하는 웹소설 PD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오렌지디에서 웹소설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지 PD에게 오렌지디가 내세우는 인기작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 웹소설 PD의 업무 영역이 궁금하다.
= 멀티콘텐츠실의 웹소설팀 소속이다. 장르에 관계없이 웹소설을 출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직접 작가와 계약을 체결해서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이다. 편집과 판매를 동시에 관장한다.
- 신인 작가 발굴의 역할도 하고 있나.
= 무료 연재처에서 가능성 있는 작품을 찾기도 하고 이미 출간된 작품 가운데에서도 인기가 좋다거나 해당 작가의 다른 책을 시장에 내놓고 싶은 게 있을 때 연락을 취해 계약하기도 한다.
- 리디북스 산하에 있는 출판사 오렌지디와 비욘드가 출간하는 작품의 영역이 구분되나.
= 리디북스 산하의 비욘드는 BL 장르 전문, 오렌지디는 여성 독자 중심의 장르지만 여러 장르를 취급한다. 오렌지디는 슈퍼 IP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요새는 대부분의 출판사들이 원작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예를 들면 한 작품을 내게 되면 웹툰, 드라마, O.S.T 등 2차 판매가 가능한 상품을 찾는 데 주력하는 추세다.
- 현재 오렌지디가 보유 중인 웹소설 IP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아직은 소규모다. 지난해부터 정식으로 판매를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론칭한 작품이 많지 않다. 오렌지디에서 주력하는 장르는 주로 여성향인데 현대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BL로 구분하면 지금까지는 현대 로맨스물이 중심을 이뤘다. 올해부터는 BL 장르도 판매를 늘리려고 계획 중이다. 보유한 IP는 출간되지 않은 작품까지 포함하면 30~40편 되며 이중에서 11편이 출간되었다.
- 타 플랫폼에서 서비스되는 작품과 달리 오렌지디 작품만의 특징이나 경향이 있다면.
= 2차 판매에 주력할 수 있는 작품을 개발하려 한다. 대표적으로는 웹소설 원작으로 웹툰을 출간한 로서하 작가의 로맨스 판타지 <잊혀진 황녀는 평화롭게 살고 싶어>, 희녕 작가의 현대 로맨스 <상사의 몸을 사로잡는 방법>, 대표적인 BL 작품은 유섬랑 작가의 웹소설 <정원에서는 숲이 자랄 수 없다> 등이 있다. 독자층으로 구분하면 전 연령대의 작품이 많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OTT 드라마 등에서 수위 제한이 완화되고 있어 조금 복잡한 세계관을 지녔거나 수위가 다소 높은 19금 콘텐츠도 제한을 두지 않고 넓히려 하고 있다.
- 한 작품을 하나의 플랫폼에 유통시키는 것 외에 IP를 활용한 여러 사업 진출에 더 관심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 과거에는 웹소설과 웹툰 시장이 분명히 분리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 만들어지거나 혹은 웹툰을 기반으로 소설, 영화, 드라마로까지 뻗어나가고 있는 추세다. 장르적으로는 이미 현대 로맨스물의 경우 드라마화된 사례가 꽤 있었다. 특정 작품의 영향이었다기보다는 지지난해 즈음부터 웹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늘어났고 판매로도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OTT 시장의 활성화도 이를 가속화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