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은 어딘가 이상하다. 현실의 일부를 모방해 재구성한 것이 드라마라면, 코로나19 상황에서 만들어진 작품 속 인물들이 마스크 없이 거리를 누비는 풍경은 실제와 유리돼 어색하기 짝이 없다.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아예 메인 소재로 가져오며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다. 밀접 접촉자로 자가 격리된 남자가 로또 1등 당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과감한 상상력을 발휘해본다. 돈 불리는 데 재능은 없지만 남편 재훈(김도윤)의 기약 없는 꿈을 묵묵히 응원하는 미란을 연기한 류현경 배우 역시 마스크를 쓰고 연기하는 경험이 생경했다고 한다. “발음을 더 분명하게 하고, 눈을 통해 더 많은 감정을 보여주는 등 에너지를 많이 쓴 현장이었다. 동시에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한 작품을 나중에 다시 보면 굉장히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는 단순히 코로나 시국의 해프닝을 가볍게 다룬 작품만은 아니다. 그 중심에는 바이러스와 일확천금을 꿈꾸는 욕망의 교차점에서 사랑의 가치를 상기시키는 미란이 있다. 류현경은 부부의 신뢰를 다룬 이번 작품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람’이라는 상위의 개념을 언급했다. “내게 일과 사랑의 의미는 이렇다. 돈과 명예도 좋지만 결국 사람이 먼저 아닐까.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사랑이 아닌 사람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생각하면 결국 복이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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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7일(금) tvN 방송
이어지는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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