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의 엘사와 같은 주연을 맡길 소망하지만 5년차 성우 다해(최희진)에게 주어진 역할은 아직 한없이 작다. 그럼에도 역할의 크기에 연연하지 않고, 배역이 주어졌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성실하게 임한다. 언젠가부터 ‘금사빠’ 다해의 눈에 더빙 감독 도완(이홍내)이 들어온다. 일은 능숙하지만 사랑엔 어설픈 도완에게 그대로 직진하며 다해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신인들의 등용문인 단막극에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었다”는 최희진 배우는 다해처럼 오디션으로 배역을 따냈다. “목소리가 하이톤이라 애니메이션 더빙 성우를 연기하기에 제격이라 생각”하며 오디션을 준비할 때부터 성우들에게 수업을 듣고 연습했다. “호흡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의 감정 상태가 목소리에 예민하게 드러난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다.” 일견 가벼워 보일 수 있는 다해의 성정에선 또 다른 면모를 발견하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다해가 천방지축이라고 생각했는데, 알면 알수록 자신에게 닥친 난관을 잘 이겨내고 자기감정을 솔직히 드러낼 줄 아는 어른스러운 사람이더라. 배울 점이 많았다.” 유튜브 채널 <나홀로 냥독>의 스트리머이기도 한 다해를 연기하면서 처음으로 먹방, 책 낭독 콘텐츠도 찍었다. “직업상 항상 표정을 신경 써야 했는데 목소리로만 연기하니 마음이 편했다. 언젠가 라디오 DJ를 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꿈도 생겼다.” 그 밖에 <곡성>의 무명(천우희)이나 자신의 예리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최희진의 목소리에 한껏 기대감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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