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업 전성시대, <저승라이더>는 죽음도 배달할 수 있는 세계를 가정한다. 하지만 음식도 잘못 배달될 수 있는 것처럼 엉뚱한 사람에게 죽음이 배달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진영은 좋은 간호사가 되어 누군가를 살리는 게 꿈이었지만 정작 직장 내 괴롭힘 때문에 죽고 싶어 하는 간호사다. 정다은 배우는 죽음배달부 민석(성유빈)의 실수로 빼앗긴 자신의 죽음을 되찾기 위해 여정에 함께하는 진영을 연기한다. 그는 감독과 만나는 첫 미팅에서 “연기를 시키지 않고 수다만 엄청 떨었다”고 기억한다. “아무래도 <저승라이더>가 인간을 다루는 작품이라 그동안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삶과 죽음의 의미 같은 내용을 중점적으로 대화를 이끌어주셨다.” 제작진은 드라마가 다루는 주제에 진지하게 접근하는 정다은에게서 작품에 대한 진심을, 그간 어두운 면을 연기한 필모그래피가 많았지만 실제 성격은 밝은 그에게서 진영을 연기할 수 있는 양면성을 발견했다. 자살을 앞둔 인물들은 매체에서 대체로 어둡게 묘사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진영은 때에 따라 당차고 환한 얼굴을 보여주는 캐릭터다. “진영이 밝아야 할 부분에서 그 감정을 잘 보여줄수록 진영의 상처받은 모습이 더 극대화될 수 있다. 처음부터 우울한 친구가 아니라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덧붙인다. 그냥 드라마니까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고, 배우와 스탭들이 치열하게 고민하며 열심히 임했다는 진심이 가닿았으면 좋겠다고.
씨네21
검색
8월5일(금) tvN 방송
이어지는 기사
- tvN 드라마 프로젝트 'O’PENing', 10가지의 진심
- 사람을 따라,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 류현경
- 부성애가 빚는 소동,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김남희
- 행복을 향한 의지, '아파트는 아름다워' 박효주
- 직진하는 감정, '목소리를 구분하는 방법' 최희진
- 고통이 주는 만족감, '첫 눈길' 한선화
- 청춘의 코인을 찾아서, 'Stock of high school' 이레
- 청춘의 단상, '바벨 신드롬' 추영우
- 삶과 죽음을 고민하며, '저승라이더' 정다은
- 자유분방함이 닮았다, '오피스에서 뭐하Share?' 장지수
- 속 깊은 친구, 'XX+XY' 안현호
관련 인물
최신기사
-
[기획] 얼굴 없는 눈, 몸 없는 영화 2024 - 상반기에 주목했어야 할 독립영화들, <이어지는 땅> <벗어날 탈 脫> <서바이벌 택틱스>
-
[인터뷰] “신인 창작자들의 창작 기반을 마련해주며 저변 넓혀가겠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
[기획] 독립영화를 만들어도 틀 곳이 없는 것인가?, 독립영화의 상영관 확보 문제와 극장 다양성을 막는 제도들
-
[기획] 독립영화 홍보·마케팅이 비슷해 보이는 구조적 이유 - 유동적이지 못한 지원 정책의 한계, SNS 시대에 독립영화가 겪는 난점
-
[기획] 독립영화는 왜 1만의 꿈을 꾸는가? - 1만 관객의 허상에 얽힌 배급·개봉 문제, 티켓 프로모션의 실효성과 위험성까지
-
[기획] 2024 상반기 위기의 독립영화에 던지는 질문들
-
[인터뷰] '돌들이 말할 때까지' 김경만 감독, 4·3에 대한 인식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