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타]
고통이 주는 만족감, '첫 눈길' 한선화
2022-05-25
글 : 조현나
사진 : 백종헌
7월15일(금) tvN 방송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 워낙 잘돼서 밝은 이미지로 기울지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도 <첫 눈길>을 만났다. 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다는 건 언제나 좋은 일이니, 너무 감사한 작품이었다.” <술꾼도시여자들>의 지연처럼, 분위기를 주도하는 한선화 배우의 환한 웃음은 <첫 눈길>에선 만나보기 어렵다. 그가 연기한 진아가 남자 친구의 죽음으로 완전히 멈춰 있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탓이다. “감독님과도 얘기를 나눴다. 정말 안됐고, 안타까운 인물이라고.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하나로 버티며 살아온 그 속내가 어땠겠나.” 생기를 잃은 진아의 감정선을 위해 한선화는 카메라 밖에서도 감정을 절제했다. “촬영하면서 웃은 적이 거의 없다. 워낙 처연하고 감정 표현이 복잡한 인물이다 보니 촬영 전에 웃다가 자칫 감정이 무너질까 두렵더라. 그래서 계속 스스로를 가라앉히며 감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남자 친구가 죽은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 남자 친구를 살해한 윤재(이재인)가 우연히 진아의 눈앞에 나타난다. 진아는 급히 그를 쫓아가고, 윤재와 예정에 없던 동행을 한다. “항상 진아의 전사를 떠올리고 감정을 다듬다가도 진아가 충동적으로 행하는 행동들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날 서 있는 와중에도 윤재와 같이 있다 보면 풀어지는 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 지점을 구분해가며 연기했다.” 그 치열한 연기 끝에서 한선화는 말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고통스러운 작품을 했을 때의 만족감이 다른 때보다 크다. 진아의 심정을 이해하려 애쓰며 나 역시도 많이 배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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