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 신드롬>의 시나리오를 읽는 추영우의 머릿속엔 곧바로 영화 한편이 재생됐다. “<인 타임>을 정말 좋아하는데 몇몇 장면들이 딱 떠오르더라.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에 작품 들어가기 전부터 떨렸다.” <바벨 신드롬>은 바이러스로 사람들의 언어 중추가 손상되고 침묵이 일상이 된 2031년이 배경이다. 항체가 개발되긴 했으나 가격별로 레벨이 나뉘고, 레벨에 따라 사용 가능한 언어가 정해져 있다. 하늘(추영우)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의 언어만 사용할 수 있다. 그는 연희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하기 위해 더 높은 레벨의 항체를 구하려 한다. “감독님의 말을 빌리자면 ‘하늘이는 커다란 강아지처럼 순수하고, 좋아하는 것에 정말 바보처럼 몰두하는’ 사람이다. 게다가 10년간 연희를 좋아해왔고 자신의 마음을 전할지 말지 오랜 기간 고민해왔으니, 큰돈을 투자해서라도 고백하겠다는 그 선택이 충분히 이해가 갔다.”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를 내뱉기 위해 하늘은 거울 앞에서 무수히 많은 버전의 ‘사랑해’를 외친다. “감독님이 레퍼런스로 짐 캐리를 언급하셨다. 그의 출연작을 찾아보면서 화술도 좋고 표정과 몸을 정말 잘 쓰는 배우란 걸 다시 한번 느꼈고 도움도 많이 됐다.” 또 촬영을 위해 수어를 배우면서 몸의 표현력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한다. 아직 대학생 신분인 추영우 배우는 “나이대에 맞는 청춘물을 더 찍어보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다. 그의 바람대로 한껏 좋아진 표현력으로, 또 다른 청춘의 단상을 그려내길 기대해본다.
씨네21
검색
7월29일(금) tvN 방송
이어지는 기사
- tvN 드라마 프로젝트 'O’PENing', 10가지의 진심
- 사람을 따라, '1등 당첨금 찾아가세요' 류현경
- 부성애가 빚는 소동, '남편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 김남희
- 행복을 향한 의지, '아파트는 아름다워' 박효주
- 직진하는 감정, '목소리를 구분하는 방법' 최희진
- 고통이 주는 만족감, '첫 눈길' 한선화
- 청춘의 코인을 찾아서, 'Stock of high school' 이레
- 청춘의 단상, '바벨 신드롬' 추영우
- 삶과 죽음을 고민하며, '저승라이더' 정다은
- 자유분방함이 닮았다, '오피스에서 뭐하Share?' 장지수
- 속 깊은 친구, 'XX+XY' 안현호
관련 인물
최신기사
-
[인터뷰] 배우의 역할은 국경 너머에도 있다 TCCF 포럼 참석한 네명의 대만 배우 - 에스더 리우, 커시 우, 가진동, JC 린
-
[인터뷰] ‘할리우드에는 더 많은 아시아계 프로듀서들이 필요하다’, TCCF 피칭워크숍 멘토로 대만 찾은 미야가와 에리코 <쇼군> 프로듀서
-
[기획] 대만 콘텐츠의 현주소, 아시아 영상산업의 허브로 거듭나는 TCCF - 김소미 기자의 TCCF, 대만문화콘텐츠페스티벌 방문기
-
[비평] 춤추는 몸 뒤의 포옹, <아노라> 환상을 파는 대신 인간의 물성을 보여주다
-
[비평] 돌에 맞으면 아프다, <아노라>가 미국 성 노동자를 다루는 방식
-
[기획] 깊이, 옆에서, 다르게 <아노라> 읽기 - 사회학자와 영화평론가가 <아노라>를 보는 시선
-
[인터뷰] ‘좁은 도시 속 넓은 사랑’,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모두 다 잘될 거야> 레이 영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