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3라이징스타] 배우 유인수, “덜어내기의 기술”
2023-02-23
글 : 이자연
사진 : 최성열

영화 2023 <참, 잘했어요!>(예정)

드라마 202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예정), <경이로운 소문2>(예정), <나쁜 엄마>(예정) / 2022 <환혼: 빛과 그림자> <환혼> <지금 우리 학교는> / 2018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 2017 <힘쎈여자 도봉순> <부암동 복수자들> <당신이 잠든 사이에>

2017년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일명 ‘삥 뜯는 학생’으로 등장해 봉순(박보영)에게 속절없이 신발 밑창이 뜯겼던 유인수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 <부암동 복수자들>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 다양한 작품의 조단역을 오가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5년간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그가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건 지난해 총 93개국에서 ‘오늘의 톱10’에 오른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였다. 반인간 반좀비가 된 윤귀남 역을 맡으며 주인공을 위협하는 안타고니스트로서 아비규환의 공포감과 압도감을 높였다.

많은 또래 배우와 좀비 무리가 등장하는 가운데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건 다름 아닌 균형이다. 돌발적인 성향의 인물을 맡았지만 홀로 튀어보이거나 뽐내려 하지 않고 전체적인 조화를 먼저 생각했다. 언뜻 숙련공에게나 어울릴 법한 덜어내기 기술을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배우가 연마할 수 있었던 건 지난 5년의 조단역 시절 덕분이다. “오랫동안 단역 활동을 하면서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작품 전체를 보는 눈을 키웠다. 오히려 튀려고 욕심내는 순간, 어떤 것도 보여줄 수 없단 걸 알게 됐다.”

험악한 악역으로 박차를 가한 그가 차기작으로 선택한 건 예상외의 판타지 로맨스다. <환혼> 시리즈의 박당구가 된 그는 바람에 흩어지는 봄꽃같이 간질거리는 순애보를 선보였다. 눈에 띄는 탈색, 평소보다 차분한 발성과 명도 높은 표정. 유인수는 갓 스무살이 된 청년의 설렘을 표현할 요소들을 고민했고 끝내 전작과 다른 180도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다. 이러한 변화는 그가 다른 사람이 아닌 ‘나’에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기, 누군가 이미 보여준 연기를 그대로 재현하는 건 ‘나라는 배우가 정말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남긴다. 최대한 나만이 할 수 있고 내 삶을 담을 수 있는 연기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어렵다. 하지만 이 과정과 고민을 거쳐야만 내가 배우로 존재할 만한 이유가 생겨난다.”

2023년 그는 또 다른 변화와 도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플릭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부터 tvN <경이로운 소문2>, JTBC <나쁜 엄마>까지. “최근에는 작품을 위해 충청도 사투리를 연습 중인데 지역 정서부터 체화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 지난 노력과 앞으로의 설렘이 동시에 묻어난다. 자기만의 고유한 것을 만들며 분투하는 이의 내일이 궁금해 어쩐지 그를 계속 응시하게 될 것 같다.

나를 배우로 만든 세 가지

“자퇴, 사랑하는 부모님, 이재규 감독님. 연기를 향한 나의 굳은 의지와 결연한 마음을 자퇴를 통해 부모님께 알려드렸다. 그 기점으로 부모님도 내가 괜히 겉멋 든 게 아니라 진심 어린 마음이란 걸 아셨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근면, 성실이 연기 활동의 큰 자산이다. 또 나를 발견하고 차기작에 불러주신 이재규 감독님에게 항상 감사하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배우

“휴 잭맨. 사실 내가 휴 잭맨을 그렇게 좋아하는 줄 몰랐다. 그런데 좋아하는 작품이나 뮤지컬에 늘 휴 잭맨이 등장하더라. (웃음) 이제는 인정했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그의 SNS도 팔로하고 있다.”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

“6~7년째 이어진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 가기). 쉬는 날에는 6~7시간 있기도 한다. 노래방 갔다가 스타일리스트 박송미·헤어 제레미·메이크업 지수·의상협찬 솔리드 옴므, 메종 미네드, 센티멍, 림피니티, 엠엠지엘, 올클래식재채기를 했는데 목에서 피가 나온 적도 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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