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3라이징스타] 배우 최희진, “합주를 완성하듯 연기한다”
2023-02-23
글 : 정재현 (객원기자)
사진 : 최성열

영화 2021 <옆집사람> <거래완료> <불도저에 탄 소녀> / 2018 <속닥속닥>

드라마 2022 <O’PENing-목소리를 구분하는 방법> / 2019 웹드라마 <최고의 엔딩> / 2018 웹드라마 <이런 꽃같은 엔딩>

속전속결, 일사천리, 일사불란. 인터뷰 현장에서 최희진을 보고 떠올렸던 사자성어다. 최희진은 사진 촬영 동안 찰나의 휴지 없이 다양한 포즈와 표정을 민첩하게 선보였고, 기자의 질의에 정연한 언어와 자신의 주관이 담긴 답을 쏟아냈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학창 시절을 보낸 최희진은 그 경험이 자신을 적응의 동물로 만들었다고 자평한다. 낯선 환경에서도 늘 거기에 있던 사람인 양 금방 녹아들게 만드는 타국 생활은 최희진에게 배우의 가능성을 열어준 시기이기도 하다. 연 2, 3회 열리는 학교 발표회에 연극, 악기 연주 등 어떤 방식으로든 참여했기 때문이다. “남들이 추천한 게 아닌데도 이 역할 저 역할 하고 싶다고 자원하는 데서 재미를 느꼈다. 그때 퍼포머로서 내 자질을 처음 알았다. 대규모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참여한 경험 또한 화합의 위대함을 알게 해준 기회였다. 지금도 돋보이는 솔리스트가 아닌 오케스트라 단원처럼 전체 합주를 완성하는 데 일조하는 역할을 꿈꾼다.”

최희진이 대중의 주목을 받은 건 2018년 웹드라마 <이런 꽃같은 엔딩>의 고민채 역을 맡고부터다. 촬영 당시 22살이었던 최희진은 27살 배역을 인상적으로 소화했다. “지금 민채 나이가 되니 민채와 지금의 내가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민채가 인턴십에 끊임없이 도전하던 모습도, 고대하던 면접에서 떨어져 분해하던 모습도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내 모습과 비슷하다.” 최희진은 입시를 준비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감정을 한 작품에서 표현하는 캐릭터에 자신이 있었고 서사에 변곡점을 만드는 적극적인 캐릭터에 관심이 많다. 대학 입시 당시 자신의 강점을 살려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스트린드베리의 <미스 줄리>를 자유 독백 연기로 준비했고, 웹드라마 속 민채 역을 연기할 때도 “희진씨 본인의 당당한 매력대로 하라”는 이슬 작가의 코멘트를 믿고 배역을 소화했다. 지난해 연이어 개봉한 장편 <옆집사람>과 <거래완료>에서도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이야기의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두 작품 모두 배우로서 고민이 많을 때 도전한 역할이라 정말 간절하게 오디션을 봤다. 나로 인해 서사의 흐름이 바뀌는 역할을 정말 해보고 싶었다. 캐릭터의 양면성과 입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디테일도 굉장히 많이 연구했다. 두 작품을 거치며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최희진은 연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로 성장의 재미를 꼽았다. “연기하다 부족한 점을 발견해도 좌절하기보단 다음엔 이 부분을 보완해야지, 단점을 알았으니 됐어 하며 훌훌 털어 넘긴다.” 이미 새 드라마 촬영도 시작했지만 아직 작품 제목과 캐릭터를 밝힐 순 없는 단계라고. 그의 포부는 “연기로 해외 진출” 하는 것. 경쾌한 말씨와 몸짓 그대로 성공 가도를 산뜻이 질주할 일만 남아 보인다.

나를 배우로 만든 세 가지

“꿈을 이루는 데 한번의 반대 없이 전폭적으로 내 길을 지지해준 가족. 언젠가 꼭 현장에서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연기를 열심히 하게 만드는 존재인 한국예술종합학교 15학번 동기들. 그리고 <클로저>의 나탈리 포트만! 그처럼 감정을 순도 100%로 사용하는 경지에 도달해보고 싶다. <클로저>가 무대에 또 오르게 되면 나를 꼭 앨리스로 써달라!”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배우

“레이첼 맥애덤스와 앤 해서웨이. 로맨스 장르를 좋아한다. 언젠가 이들이 <프린세스 다이어리> <노트북> 등에서 연기했던 캐릭터처럼 러블리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

“피아노 연주. 평소 밝은 성격이지만 집에 아무도 없을 땐 고독하고 우울한 모드로 피아노를 연주한다. 내가 연주하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색다른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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