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3라이징스타] 배우 홍승희, “공감을 끌어내는 힘”
2023-02-23
글 : 이자연
사진 : 최성열

영화 2023 <더 문>(예정)

드라마 2023 <밑도 끝도 없이, 너다>(예정) / 2021 <무드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 <나빌레라> <메모리스트>

“우리 나무는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치고 그루(탕준상)와 관련된 일이라면 언제 어디서든 앞장서요. 촉도 좋아요. 바로 의심하고 거침 없이 행동해요.” <무브 투 헤븐: 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의 윤나무를 맡은 홍승희가 홍보 영상을 통해 자신의 배역을 설명하는 장면은 이 명민한 신인배우의 많은 것을 보여준다. 실제 아는 사람을 설명하는 듯한 구체적인 묘사는 그가 인물을 얼마나 많은 레이어로 나누어 분석했는지 가늠하게 한다. “힌트 찾기처럼 대본을 거듭 반복해 읽는다”는 홍승희는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넘겨짚지 않고, 감독과 동료 배우의 확장된 시선을 빌려 어떻게든 개연성을 찾아낸다. 홍승희에겐 타인의 삶을 체화하기 전, 명료한 납득이 중요하다.

그는 첫 TV시리즈 주연작인 <나빌레라>에서 오늘날의 청년상을 담담히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부모가 정해준 길을 거부하고, 자기다움을 찾아나가는 심은호의 용기와 고통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결과다. 특히 기대를 주입하는 아버지와 맞서 싸우는 장면에 시청자의 동조가 컸다. “하루는 SNS에 긴 장문의 DM이 왔다. 또래 분이 은호가 마치 자기 얘기인 것 같았다고, 큰 위로가 되었다고 하더라. 응원의 메시지는 많았지만 자신의 이야기라 전해 받은 건 처음이라 기분이 정말 묘했다. 누군가로부터 공감을 얻고 또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는 게 연기가 가진 힘인 것 같다.”

사실 홍승희는 자기소개서의 장래희망란을 빈칸으로 내던 평범한 청소년이었다.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 수 없어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마음으로 지내던 중, 장기자랑이나 발표를 위해 많은 사람 앞에 설 때 떨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우연찮게 하루짜리 연기 학원의 청강을 들었던 게 오늘의 발판이 되었다. 그의 타고난 담대함은 작품을 위한 오디션 자리에서도 빛을 발한다.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선보이고 N차까지 이어지는 긴 캐스팅 과정에도 홍승희는 마음을 다스리며 중심을 잃지 않는다. “모든 직업이 각자 감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배우는 평가받고 선택받는 직업이다. 최대한 기대감을 내려놓으려 한다. 그래서 오디션에 떨어져도 다음을 준비하는 근육이 생겼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올해 홍승희는 김용화 감독의 <더 문>과 디즈니+ 시리즈 <밑도 끝도 없이, 너다>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올해 신작에 관해 설명했다. “두 작품 모두 지금까지 연기한 역할들과 완전히 다르다. 스타일 변화부터 크다. 촬영 이후 모니터링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 ‘나한테 이런 모습도 있었나?’”

나를 배우로 만든 세 가지

“첫 번째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부모님, 두 번째는 한번 사는 인생인데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는 나의 마인드. 마지막으로 사람을 이해하고 또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배우라는 직업의 아름다운 매력!”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배우

“너무 많아서 한분을 꼽기가 정말 어렵다. 어떤 분을 생각해도 너무 설렌다. 어떤 작품이든 겸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

“맛있는 커피를 파는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 묵직한 향의 라테를 좋아한다. 달달한 크림이 올라간 라테는 상상만 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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