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3라이징스타] 배우 이이담, “강렬한 몰입의 순간”
2023-02-23
글 : 정예인 (객원기자)
사진 : 최성열

영화 2020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2019 <이매몽> / 2017 <두개의 빛: 릴루미노>

드라마 2023 <택배기사>(예정) / 2023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예정) / 2021~22 <공작도시> / 2021 <보이스4>

“연기 말고 재밌다고 느낀 것이 없다. 연기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된 듯 느끼게 한다.” 사진 촬영 내내 차분하게 몰입하던 이이담이 상기된 표정을 지은 건 연기에 대해 말할 때였다. 우연히 접하게 된 연기지만 지금은 자신의 전부가 됐다고, 올곧은 눈으로 진심을 전하는 이이담. 그를 보고 있자면 쉽지 않은 배역도 곧잘 소화해내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 절로 생긴다. 아마 그것이 신인이지만 그가 주역을 맡게 된 이유일 터다. 이이담은 재벌가 성진그룹을 둘러싼 암투를 그린 JTBC 드라마 <공작도시>에서 중요한 단서를 쥔 인물 김이설을 연기했다. 성진그룹을 교두보 삼아 권력의 정점에 이르고자 한 윤재희(수애)와 대척점에 서면서도 마음을 나누는 인물이다. 이이담은 첫 주연작에 대해 “부담감이 컸지만 그만큼 설레기도 한 경험이었다”면서, 특히 어려움이 많았던 자신을 다정하게 배려해준 선배 배우 수애와 연기한 순간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수애와 함께 “멜로에 가까운 연기”를 하기 위해 진심을 담아간 과정이 “떨렸지만 좋았다”고 전하며 만면에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공작도시>의 주역을 맡기까지 물론 적잖은 노력이 있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연극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배우가 돼야겠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한 후 “무작정” 현장으로 향했다. “학생들의 과제용 작품이나 캠코더로 촬영하는 현장,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되는 현장”에서 두려움 없이 연기했다. 오디션도 자주 봤다. 그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중 하나인 <이매몽>을 만났다. <이매몽>은 도깨비라는 한국적인 소재와 10대 소녀 마리의 이야기를 판타지적으로 그린 단편영화다. 미국 LA인덱스영화제에서 최우수판타지상을 받고,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한국단편공모전에 선정되면서 연출자와 출연진까지 관심을 모은 작품이다. 이이담은 <이매몽>에서 주인공 마리 역을 맡아 연기하면서 상대배우와의 호흡을 배우고, “강렬한 몰입의 순간”을 경험했다. 그 이력은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드라마 <보이스4>의 역할들을 소화하는 데 좋은 바탕이 됐다. 이이담은 “지금까지는 아픔이나 사연이 많은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한 감독님께서는 그런 배역이 잘 맞는다며, 배우로서 장점이라는 말씀을 해주시기도 했다. 그 무기를 잘 갈고닦으면서도 잘 웃는 나의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인물도 연기해보고 싶다”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대한 바람을 피력했다. 그는 올해에도 두편의 드라마 시리즈를 통해 관객을 찾아뵐 예정이라고 전하면서 단단한 눈빛으로 열의를 내비쳤다.

나를 배우로 만든 세 가지

“드라마 <궁>의 여자주인공을 보면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고등학생 때 접한 연극 동아리로 연기의 재미를 알게 됐다. 그리고 내 안의 어떤 마음이 자연스럽게 배우의 길로 접어들게 했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배우

“전여빈 선배님과 케이트 블란쳇. 전여빈 선배님의 눈에서 나오는 힘은 배우가 가져야 할 무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케이트 블란쳇의 중성적인 매력은 멋있게 나이 들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

“혼자 드라이브하는 것. 혼자 전시를 보러 가거나 근교 카페, 바다에 가곤 한다. 낯선 장소에 가서 혼자 그 시간을 즐기는 걸 좋아한다. 올해에는 조금 다른 취미도 만들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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