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2023라이징스타] 배우 김신비, “선뜻 배우는 사람”
2023-02-23
글 : 김수영
사진 : 최성열

영화 2023 <범죄도시4>(예정) / 2022 <요정> / 2021 <그 겨울, 나는> / 2020 <피터팬의 꿈> / 2019 <유빙>

드라마 2023 <악귀>(예정) / 2022 <모범가족> <치얼업> / 2021 <모범택시> <홈타운>

지난해 드라마 <치얼업>의 신입생 ‘용일’로 대중과 접점을 넓힌 신인배우 김신비는 2019년 데뷔작 <유빙> 때부터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던 스타다. 그가 출연한 단편영화를 모아 2021년 ‘김신비 배우전’을 치렀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10곳이 넘는 국내외 영화제에 초청받은 단편 <피터팬의 꿈>은 작업 과정도 결과도 각별한 작품이다. 장편영화 주연작인 <요정>의 신택수 감독도, 소속사 프레인TPC도 <피터팬의 꿈>에서 김신비를 발견했다.

김신비가 배우로서 자신을 발견한 건 군 생활 중 부대 장기자랑 무대에서였다. “천명 넘는 관객 앞이라 너무 긴장됐지만 머릿속엔 공연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무대에서 내려왔는데 한참을 멍해 있었다. 굉장히 황홀했다고 해야 할까.” 그때 경험한 연기에 대한 진한 잔상이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휴가 때 틈틈이 연기책을 사보고 공부를 시작해 서울예대에 진학했다. 호기심과 간절함은 뭐든 시도하고 버틸 수 있는 동력이 되었다. “연기를 하려면 프로필을 돌리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했는데 이 과정이 힘들지 않았다. 매번 보여주고 선택받고 기다리는 일이 불안으로 느껴지기보다 나중에 완성될 내 삶의 일부분이겠거니 싶더라.” 배우의 일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고 있는 미더운 신인배우의 말이다.

김신비는 배우는 데 재능이 있다. 학교 동기들이나 현장에서 만난 동료 배우에게도 모르는 게 생기면 선뜻 ‘가르쳐달라’고 손을 내밀 줄 안다. “친구들이 추천해준 감독과 배우의 전 필모그래피를 챙겨 보면서 창작자는 많은 것을 경험해야 자기 스타일이나 기준점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됐다.” 그는 배움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낸다. <치얼업>에서는 경상북도 사투리, <홈타운>에서는 경상남도 사투리를 새로 배우면서 “사투리를 익히는 나만의 방법”이 생겼다며 설명했다. 캐릭터에 접근하는 자기만의 방식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본을 여러 번 읽는다. 인물들의 구조와 기능을 살펴보며 전체 이야기를 파악하려고 한다. 내 캐릭터는 제일 마지막에 보게 되는데 그래야 작품의 주제를 부각하면서 어떻게 캐릭터를 살릴지 생각할 수 있다.” 그가 연기한 캐릭터들이 개성만으로 돋보이기보다 오랫동안 이야기 속에서 살아온 사람처럼 보였던 비결이다. 수상한 중국집 종업원 환규(<홈타운>)였다가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고 뾰족해진 영민(<그 겨울, 나는>)이었다가 ‘억수로 귀여운’ 누나를 짝사랑하는 순정남 용일(<치얼업>)이 되어 쉼 없이 연기에 대한 사랑을 키워나가는 이 배우의 행보가 벌써 궁금해진다. “지금은 SBS 드라마 <악귀>와 영화 <범죄도시4>를 촬영 중이다. 이번에는 사투리 말고 영어를 쓴다. 이전과 또 다른 모습일 거다.” 배우는 법을 아는 배우, 오래 지켜보며 응원하고 싶은 신인배우를 만났다.

나를 배우로 만든 세 가지

“통틀어 말하자면 ‘배움’이다. 동료와 선배와의 대화나 그들의 태도뿐 아니라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극 속에서 겪는 사건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고 상상하며 채워나가게 됐다.”

함께 작업하고 싶은 감독, 배우

“배우 강승. 학창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친구. 무명 때 함께 프로필을 돌리고 연기해온 친구다. 나만큼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친구이고 누구보다 잘되길 응원하는 친구라 꼭 한번 같이 연기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연기 외 취미나 관심사

“친구들을 만나 게임하거나 운동하고 영화 본다. 아직 제주도 여행도 가본 적 없어서 여행을 많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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