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인터뷰]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제임스 맨골드 감독,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2023-06-02
글 : 송경원
비경쟁부문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제임스 맨골드 감독

‘인디아나 존스’가 돌아왔다. 아니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은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아 마지막 이별을 준비한다. 미국영화연구소가 역대 히어로영화 중 두 번째로 위대한 인물에 선정한 영웅과의 마지막 모험. 흥미로운 건 스티븐 스필버그가 아닌 제임스 맨골드가 연출을 맡았다는 점이다. 저작권 등 여러 복잡한 사정 탓이지만 결과적으로 최선의 선택지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다행스럽다. <로건>(2017)을 통해 늙고 지친 히어로 울버린을 훌륭히 떠나보낸 경력이 있는 제임스 맨골드는 영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모험가중 하나인 ‘인디아나 존스’를 제대로 되살린 후 가슴 벅찬 방식으로 떠나 보냈다. 올드 보이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올해의 칸을 상징할 만한, 나이듦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 <인디아나 존스> 다섯 번째 영화의 연출을 맡았다. 해리슨 포드와 함께 작업한 소감은.

= 은퇴를 앞둔 인디아나 존스를 그려야 한다니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젊은 시절의 인디아나가 활약하는 시퀀스에 공을 들였지만 막연히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고 재현하려 했던 건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든 인디아나 존스에게서 느껴지는 관록과 시간의 무게를 전하고 싶었다. 물론 이 모든 건 해리슨 포드가 있기에 가능했다.

- 은퇴를 준비 중인 인디아나 존스에게 마지막 미션을 부여한다. 그 아이템이 시간의 균열을 찾아낼 수 있다고 알려진 아르키메데스의 다이얼이라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 시간 여행을 한다는 건 후회를 전제로 한다. 잘못을 수정하고 싶은 마음일 수도, 미래를 알고 운명을 조종하겠다는 욕심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영원한 젊음을 손에 넣고자 했던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과 다른 길을 걷는다. 인디아나의 장르적 정체성은 모험가지만 본질적으로는 고고학자다. 고고학이라는 건 축적된 시간을 더듬어가는 작업이다. 이번 영화 역시 시간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서 시작됐다. 물론 그런 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엔터 테인먼트에서 전면에 놓고 씨름할 문제가 아니지만 우리만의 방식으로 인디아나 존스가 평생 매달려온 질문에 대한 답을 주고 싶었다.

- 1, 2, 3편에 대한 존경과 오마주가 곳곳에 묻어난다.

= 재즈 버터워스와 존 헨리 버터워스, 데이비드 켑과 함께 시나리오를 썼다. 새로운 모험과 개척보다는 인디아나 존스가 걸어왔던 길을 되짚어볼 수 있는 구성에 중점을 두었다. 나 역시 <인디아나 존스> 초기 3부작을 보며 매료되었던 관객 중 하나다. 고전 어드벤처의 스릴 넘치는 순간들, 예를 들면 추격전, 벼랑 끝 위기, 주먹다짐, 유머를 현재적 감각으로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 CG로 만들어낸, 젊은 시절 인디아나 존스가 활약하는 오프닝 시퀀스가 특히 흥미롭다.

= 오프닝은 정말 어려웠다. 인디아나를 젊게 만든 CG 기술은 부분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 시퀀스의 영혼은 인디아나식 어드벤처의 구현에 있다.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은 가슴이 두근거려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설사 이별을 할지라도 너무 감상적으로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

- 이번 작품을 통해 해리슨 포드는 완전히 은퇴했다. 해리슨 포드 없이 인디아나 존스가 계속될 수 있을까.

= 어떻게 그럴 수 있겠나. 인디아나 존스는 단지 캐릭터의 이름이 아니라 해리슨 포드 그 자체다. 캐릭터와 스타의 완벽한 결합을 누가 갈라놓을 수 있단 말인가. 다만 이건 내 생각이고, 이 흥미진진한 세계관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챕터를 맡았을 때 중요한 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문을 완전히 닫지 않는 거다.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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