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 될거야 Va Savoir
누벨바그의 맏형 자크 리베트의 2001년 칸영화제 진출작. 파리에서 한편의 짧은 연극이 상연되는 동안 세명의 남자와 세명의 여자가 서로의 삶 안으로 들어가 사랑의 삼각구도를 만든다. 유머와 사유가 함께하면서 자크 리베트식의 로맨틱 스토리가 전개된다.
요컨대 자크 리베트가 사랑을 말하면 그건 ’철학’이 된다.
바람의 검, 신선조 壬生義士傳
일본 막부시대 말기, 교토의 도시 치안을 위해 결성된 무사단 신선조에서 활동하는 무사들의 이야기. 칸이치로는 남부 사투리를 쓰는 촌스러움에 오로지 돈을 위해 칼부림을 하지만 검술은 최고다. 반면 사이토는 정통 무사도를 따르는 사무라이. 영화는 이 두 사람의 갈등과 우정을 그린다. <러브레터> <철도원> 등 일본에서 흥행한 영화들의 원작소설을 쓴 아사다 지로의 소설 <미부기시전>이 원작.
요컨대 의를 훼손하느니 할복하리라는 무사도 + 시대를 뛰어넘는 사나이들의 우정.
스노우보더 Snowboarder
스포츠용품 가게에서 일하면서 보드 선수가 되기 위해 연습에 몰두하던 가스파는 스노우보드 챔피언의 권유를 받아 스위스로 떠난다. 가스파는 프로 스노우보더의 세계를 직접 접하곤 황홀경에 빠지지만, 세계 챔피언이 일개 아마추어도 못 되는 친구를 아무 이유없이 끌고왔을 리 없다.
요컨대 2002년 <익스트림 OPS>에 이은 계절액션스릴러.
춤추는 대수사선2-레인보우 브릿지를 봉쇄하라 踊る大搜査線2
텔레비전 드라마로 시작하여 영화로 이어진 뒤 일본 내 흥행폭풍을 일으켰던 <춤추는 대수사선>이 2편까지 만들어졌다. 1편의 감독 모토히로 가즈유키가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다. 전편에 이어 주요 배역을 다시 캐스팅하였고, 완간 지역 내에서 벌어지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다.
요컨대 열혈 경찰 아오시마가 온다!
아타나주아 Atanarjuat-the fast runner
에스키모 원주민 출신의 감독이 에스키모들을 데리고 그들의 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수천년 전. 부족에서 가장 용맹한 형제 아타나주아(빠른 자)와 아막주아(힘센 자)가 겪게 되는 사랑과 복수에 대한 설화. 설원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낯선 인물들과 함께 인류의 보편적 감성까지도 건드리는 신기한 영화.
요컨대 이글루보다 신기하고, 눈썰매보다 유쾌한 영화.
코로나도 Coronado
재력과 미모를 겸비한 것은 물론, 근사한 애인까지 두고 있는, 부러울 것 없는 여인 클레어. 그러나 출장길에 오른 남자친구가 실종된 것을 알게 되고, 그가 사라진 중앙 아메리카 코로나도로 달려간다. 혁명이 진행 중인 위험천만한 그곳에서 클레어는 악몽의 여행을 시작한다. 여성 전사 캐릭터를 내세운 액션 영화로, <인디펜던스 데이> <고질라> 팀이 연출해낸 특수효과가 양적으로 질적으로 풍성하다는 것이 제작진의 자랑.
요컨대 혁명의 전장에서 남자친구를 구출하라!
8명의 여인들 8 Femmes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개봉이 연기됐던 이 다시 개봉일정을 잡았다. 카트린 드뇌브, 이자벨 위페르, 파니 아르당, 에마뉘엘 베아르, 루디빈 사니에르 등 내로라 하는 프랑스 여배우가 총출동해 2002년 베를린영화제에서 화제가 됐던 프랑수아 오종의 영화. 함박눈이 쌓인 성탄절 아침, 아버지가 등에 칼이 꽂힌 채 발견되고 집에 있던 8명의 여인들이 서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스릴러를 연상하기 십상이지만 오종은 이 이야기를 뮤지컬코미디로 둔갑시킨다.
요컨대 프랑스 최고 여배우들이 협연하는 스릴러 뮤지컬.
더 캣 The Cat In the Hat
짐 캐리의 <그린치>가 성공한 데 힘입어 닥터 수스의 동화가 다시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번엔 <오스틴 파워스>의 마이크 마이어스가 고양이인간으로 분장해 아이들의 혼을 빼놓는데 엄마가 집을 비운 사이 나타난 이 고양이인간은 집안을 온통 난장판으로 만들어놓는다. <아이 엠 샘>의 루시로 기억되는 다코타 패닝이 등장하며 <가위손> <배트맨2> <맨인블랙2> 등에서 프로덕션디자인을 맡았던 보 웰치가 감독을 맡았다. 보 웰치는 <가위손>의 프로덕션디자이너답게 영화 전체를 아이스크림 색채로 물들여 어린이들을 동화 속으로 끌어들인다.
요컨대 어린이를 위한 마이크 마이어스의 원맨쇼.
12월의 얼터너티브
12월의 시네마테크는 레즈비언, 게이 다큐멘터리로 문을 연다. 12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퀴어베리테’에서는, 목소리를 빼앗긴 성적 소수자들이 스스로 쓴 퀴어의 역사를 만날 수 있다. <헤드윅> 메이킹 다큐멘터리 <좋든 싫든 헤드윅 이야기>, 니카라과 퀴어 시트콤과 관련 다큐멘터리를 묶은 <니카라과의 호모들>, 레즈비언 음악운동사 <여전사들의 합창> 등 18편이 상영되며 이중 15편은 전주, 청주, 대구, 광주, 대전에서 순회상영된다.
12월5일부터 14일까지 동숭홀과 하이퍼텍 나다에서는 서울독립영화제가 진행된다. 개막작 <어느날 갑자기> 등 실험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포함해 총100편의 장·단편 영화(경쟁작 60편)가 스크린에 오른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영화계의 신작 10편을 묶은 ‘비바! 라틴 시네마’ 섹션이 눈길을 끈다. 단편영화축제는 하늘에서도 펼쳐진다. 제1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는 12월13일부터 16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본선진출작 30여편을 상영하고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12편의 수상작을 국제선 전 노선에서 기내 상영한다. 한국영화아카데미는 12월18일부터 20주년 영화축제 ‘성인식’으로 성년을 기념한다.
아카데미의 현실을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전설적인 졸업작품과 숨은 문제작들을 상영하고 아카데미 출신 감독 20인이 참여한 디지털 옴니버스 <이공>(異共)도 공개한다. 12월에 회고전이 헌정되는 작가는 클로드 샤브롤과 하워드 혹스. 12월13일부터 26일까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은 <아름다운 세르쥬> <암사슴> <의식> 등 15편을 소개한다. 샤브롤 회고전을 내년 1월 초 이어받는 시네마테크 부산의 12월 프로그램은 하워드 혹스. <붉은 강> <리오 브라보> <연인 프라이데이> 등 대표작 12편을 12월13일부터 2주간 상영한다. 12월27일부터 내년 1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나다의 마지막 프로포즈’는 올해 개봉된 수작 중 일찍 종영되어 아쉬움을 남긴 영화를 앙코르 상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