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영화인 7인 특강 전문 [6] - 문소리 ②
2005-08-08
사진 : 정진환
정리 : 박은영

오기민 | 연기자로서 감독과 교감한다는 말들을 하죠. 감독과 교감한다는 건 어떤 건가요. 문소리씨의 경우엔 어떻게 교감하시는지, 벽을 느낄 때는 어떻게 푸시는지 궁금한데요.  

문소리 | 중요한 건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를 알아내는 것이죠. 시나리오 보면서 짐작할 수 있는 것 말고 이면의 것, 위아래의 것을 알고 찍는 게 중요하거든요. 교감하려고 하고 소통하려고 해요.

오기민 | 이건 아니라고 했는데, 동의 못했는데, 감독 요구 때문에 간 적도 있나요.

문소리 | 있죠. 하지만 끝까지 의논해요. 주먹다짐 직전까지 의논해요. 과감하게 얘기하기도 하고 애교 떨며 얘기하기도 하고. 그래도 감독이 아니라고 하면, 아니라고 생각해도, 연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당신이 생각하는 걸 내 몸에 넣어서 해 보겠다는 거죠. 다른 걸로 더 찍으면 안될까요, 제안하기도 하구요. 많은 남자 감독들이 여배우와 소통하기 어렵다고 해요. 그게 누구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과감하게 하고 싶어요. 들어갔다 나오지 않은 적은 없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이 나를 크게 만들어요. 여러가지 면으로, 한단계 발전하게 만드는 과정이죠. 배우의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가 ‘감독과 어떻게 소통하느냐’의 문제라고 볼 만큼, 그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성욱 | 문소리씨는 쿨하냐, 핫하냐 하면, 핫한 쪽 같아요.

문소리 | 맞아요. 저 되게 뜨끈뜨근해요. (웃음)

이성욱 | 캐릭터와의 거리 조절이나 상호 작용은 어떻게 하시는지요.  

문소리 | 그때그때 달라요. 정말 그래요. 제가 달려가서 애원하는 경우도 있고, 걔가 먼저 오는 경우도 있고. ‘그 분이 오시는’ 것 같은 경우도 있어요. 이창동 감독님 말씀이, 문고리만 잡으면 된다고 하세요. 문고리만 잡으면 문을 열 수 있다고. 이젠 그렇게 하려고 해요. 처음부터 문을 확 열어서 여기 내 방이네 하고 들어가는 것보다 지켜보고 더듬어보고 만져보고 상상하는 거죠. 문고리 중심에 있는 뭔가의 핵심은 먹고사는 노하우기 때문에 말씀 못해 드리구요. (웃음) 이게 딱 잡히는 순간이 있어요. 그땐 몸이 짜릿하고 재밌죠. 어떤 캐릭터는 문고리가 없고, 어떤 건 이상한 문고리가 있어요. 오감으로 주시해야죠. 촬영 들어가기 1-2주 전에 잡아야 하는데, 촬영 들어가서 잡는 경우도 있어요. 쉽지는 않아요.  

오기민 | 평범하지 않은 역할들을 해 오셨는데, 그 중에서 자신과 가장 많이 닮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오아시스>의 한공주는 아닐 것 같고. (웃음)  

문소리 | 다 저와 비슷한 구석이 있겠죠. 한때는 <박하사탕>의 순임이처럼 청순하고 순수하던 시절이 있었어요. 내면의 성격을 따지면, <오아시스>의 한공주와 가장 비슷할 수도 있어요. 낙천적인 것도, 가끔 잘난척하는 것도, 집에만 있는 것도, 콩 싫어하는 것도, 여름은 파리 때문에 싫다는 것도, 저랑 비슷해요. 이창동 감독님이 한공주가 겉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캐릭터이기 때문에 안으로 다가가기 쉽도록 저랑 비슷하게 잡아 주셨어요. 셋트에 실제 제 방의 물건들을 갖다 놓게 하셨어요. 친숙하기 어려운 외모의 여성이었기 때문에 그런 작업해주셨나 봐요. 그 캐릭터가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송강호 선배는 <효자동 캐릭터>의 캐릭터가 저랑 가장 가깝다고 말씀하시지만요. (웃음)  

오기민 | 사회적인 문제들이나 이슈들에 참여하면서 목소리를 내곤 하시는데,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가 발전한 만큼 관객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그만큼의 역할을 한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리에 자주 등장하시는 편이라, 부담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최근 관심 있는 사회적 이슈가 있다면요.  

문소리 | 저는 배우를 하지 않았더라도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문제나 참여할 수 있는 행동들을 나서서 했을 거예요. 참여하기도 하고, 표현하기도 하고, 다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 저한테 집중되는 건 곤란하죠. 혼자 할 수 없는 일이거든요. 직업이 배우인데, 일 이외의 시간에 짬을 내서 참여하는 건데, 너무 집중돼 부담스럽기도 해요. 그런 분들이 많지 않으니까 이목이 집중되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안타깝고 서운한 건 제 이름만 사용하길 원하신다는 거죠. 제 생각을 궁금하지 않아요. ‘네 이름을 홍보에 이용하고 싶다’는 식의 태도에 화가 나요. 더 다양한 사람들이 말 안되는 이야기라도 남들과 나누고 생각을 바꾸기도 하고 고집 부리기도 하는 풍토가 됐으면 해요. 최근 관심 있는 이슈는, 5월21일 문화다양성의 날을 맞아서, 유네스코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을 만든다고 하더라구요. 모범적인 제도가 만들어져서, 스크린쿼터가 힘을 받고 문화다양성 운동하는 이들이 같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각국의 문화다양성은 지켜져야 한다는, 선언보다 효력 있는 협약이 만들어진다고 들었거든요. 라모네 교수가 초빙돼서 강연한다고 하더라구요. 기대하고 있어요.  

오기민 |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거나, 하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문소리 | 덜 처절한 영화요. 처절한 거 많이 했거든요. 하고 싶은 캐릭터요? 몸 많이 움직이고 싶어요. 다찌마리 영화도 좋고, 스포츠 선수 캐릭터도 좋구요. 마라톤이나 권투처럼 남들이 해본 건 말구요. 몸 움직이는 게 배우한테 큰 도움이 돼요. 기력 떨어지기 전에 많이 해보고 싶어요. 어찌 됐든 어떤 캐릭터를 한다기 보다 좋은 영화를 많이 하고 싶어요. 좋은 영화 안에서 아름다운 배우가 되는 게 좋겠죠. 

이성욱 | 연기 외적인 건데, 이 자리에 나와주신 죄로, 여쭙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충무로 파워 20위 안에 드는 어떤 제작자는 한국영화가 성장하려면 스타파워가 더 필요하다, 개런티를 훨씬 많이 주어야 한다고 확신합니다. 지분 참여나 공동 제작 공론화 이전의 얘기긴 하지만요. 매니지먼트 업계가 제작에 영향력 발휘하는 것을 두고, 할리우드처럼 독과점 문제를 들어, 제작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는 의견들도 있습니다.  

문소리 | 스타파워는 유용한 파워라고 생각해요. 욘사마가 일본에서 벌어들이는 여러 효과, <외출>의 제작과정만 봐도 알 수 있죠. 장동건씨의 스타 파워가 중국에서 산업적으로 다른 비전을 제시하고 있기도 하구요. 유용하고 유효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배우로서 저의 행보와는 큰 관련은 없을 것 같아요. 자의반 타의반이겠지만, 작은 영화 안에서 적게 받더라도, 다양한 영화하는 게 제 목표예요. 매니지먼트가 제작 못하게 한다는 것도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 것 같구요. 할리우드는 배우들이 제작에 나서는 경우 많잖아요. 배우들이 파워가 있으니까 제작하는 것일 텐데, 그들이 제작하는 영화들을 보면 색다른 게 많더라구요. 좋은 모습이라고 봐요. 한국에선 아직은 노하우 갖고 있는 제작사가 살아남고 보호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다양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이들은 누굴까, 같이 찾아 나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오기민 | 기존 감독 중에서 같이 작업하고 싶은 감독이 있는지요.  

문소리 | <딴지일보>식으로 물어보신다더니, 이렇게 구태의연한 질문하다니 의외네요. (웃음)여자 감독님들이랑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임순례 감독님, 정재은 감독님. 소통하는 방식의 문제인 것 같아요. 남자 감독들이 남자 배우들과 소통하는 방식은 직접적이고 시원한 면이 있어요. 여배우는 아무리 온 마음을 열고 소통하려 해도 산 넘고 바다 건너야 하는 어려운 면이 있구요. 여감독과 여배우가 소통하는 면도 쉽지는 않을 것 같아요. 여배우 남감독보다 여배우 여감독의 소통이 더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런데 어려움을 즐기는 묘한 특성상 해보고 싶네요. 자기 스타일이 분명한 감독의 작품 안에서, 그 틀에 맞게 연기하고픈 생각도 있어요.

관객과의 대화

관객1 | 그때 그 눈썰미 있는 남자친구 지금 어떻게 됐나요. <효자동 이발사> 캐스팅때 야구 보다가 끌려 나왔다고 들었는데, 응원하던 팀은 어디였나요. 마지막으로 <씨네21>이 올해 창간10주년이라고 자화자찬하는 면이 있는데, 배우들에겐 어떤 매체인가요. 자기들이 얘기하는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매체인가요.

문소리 | 그 남자친구랑은 <박하사탕> 촬영 들어가자마자 헤어졌어요. 지금은 자기보다 네 살 많은 여자랑 결혼해서 아들 낳고 잘 살고 있대요. 야구 경기는 응원 같이 갔던 선배가 LG를 응원하고, 홈경기라 대부분 LG를 응원하길래, 저는 두산을 응원했어요. 10대 2로 이겼다고 그러더라구요. 끝까지 못 봐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씨네21>이라면, 저는 기자들과 친분 쌓는 걸 싫어해요. 불편해요. 그런데 여기 기자들은 영화 얘기 같이 할 수 있는 동료로서 좋더라구요. 현직에 있을 때보다 그만 두고 나서 가까워지긴 했지만요. 영화 동료라는 생각이 많이 들고, 영화하기 전에, 중간에 몇 년 쉴 때 영화계와 나를 이어준 것이 <씨네21>이었어요. 제가 먼저 연정을 품었다고 할까. 발전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사서 봐요.  

관객2 | <외계19호 계획>이라는 단편에 출연하셨는데, 무보수였나요?

문소리 | 단편은 여섯편 정도 했는데, 보수 없이 했어요. 근데 전부 <오아시스> 이전이네요. 이후론 해 본적이 없어요. 할 생각은 있어요. 얼마 전에 묵은 씨네21을 처분하면서, 스타덤 기사들을 읽어 봤는데, 열에 여덟은 단편도 하고 싶다고 얘기하더라구요. 그런데 아무도 안했거든요. 왜 그럴까. 단편은 무보수 출연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민동현 감독과 단편 작업 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6월로 미뤄져서 촬영을 못했어요. <바람난 가족> 끝나고는 <봄산에> 감독(이지행)의 새 단편 <호랑이 프로젝트>에 ‘여배우 문소리’로 잠깐 출연했어요. 레스페스트에서 상영해서 관객상도 받고 그랬대요. 단편에 출연하는 건 영화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 그것마저 메인 스트림에서 해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신인에게도 기회가 가야 하니까요. 앞으로도 몇편 더 하게 되겠죠. 그럼 재밌게 노는 거죠.  

관객3 | 현재 남자친구는 있습니까? <박하사탕> 때 먼길을 돌아가겠다 했는데, 그 초심이 변치 않았는지도 궁금합니다.

문소리 | 여배우는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러분에게 적용되는 도덕적 잣대보다 배우들에겐 좀더 아량을 베푸셨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극단적이고 정서적인 여러가지를 표현해야 하는 직업이고, 그 안에서 자유로워야 하는 직업인데, 공인이니 뭐니 하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사생활에서까지 청렴결백하길, 성인군자이길 바라더라구요. 배우니까 저렇게 멋대로 사는구나, 그렇게 생각해 줬으면 좋겠어요.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이 그런 거 아닌가요. 배우들을 자유롭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자기 인생인데, 엉망으로 살겠어요. 그 안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겠죠. 남자도 많이 만나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데, 너무 오랜 시간 동안 모든 한을 일로만 풀면서, 정상적으로 못 살아서, 몸이 아파와요. 늦게까지 혼자 살아서 그렇대요. 이를 악물고 자서 턱관절이 이상해졌대요. 30만원 주고 마우스피스를 맞춰야 할 판이예요. 외롭게 살아가는 인생이라,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오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 사리가 나올 지경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일동 폭소)

<박하사탕>으로 데뷔하면서, 이게 내가 감당 못할 초고속 엘리베이터일 수 있겠다 생각했어요. 돌아가든 질러가든 상관은 없어요. 가시밭길만 아니길 바랄 뿐이죠. 산을 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나무도 보고, 꽃도 보고, 산삼도 캐 먹고, 그런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관객4 | <호랑이 프로젝트> 엔딩 크레딧에 ‘간식 제공 문소리’라고 나오던데요, 간식으로 뭘 제공하셨나요? 정성일 평론가가 <키노> 시절 아시아의 저명 감독들에게 했던 질문을 던져 보겠습니다. 배우님에게 있어 영화란 무엇입니까?

문소리 | 야식부장, 이런 직책 맡는 거 좋아해요. 단편은 제작비가 부족하니까 먹을 거 사다 나르는 거죠. 벌어봐야 남는 게 없어요. (웃음) 피자, 밥, 정종, 여러가지 간식을 샀던 것 같아요. 그리고…영화란 무엇이냐? 그거 몰라서 계속 하고 있는 건데. 영화만 하다 보니, 영화가 어느 때는 종교 같은 존재이기도 하고, 어느 때는 가슴 설레게 하고 엔돌핀 돌게 하는 남자친구 같은 존재이기도 해요. 어떤 남자도 내게 그런 자극을 주지 못했어요. 우리 온 가족의 밥벌이기도 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해주는 좋은 친구이기도 하고, 무서운 선생님이기도 하고, 감사하게도 영화는 내게 여러가지 것이 돼 주고 있어요.  

관객5 | 영화판에서 여자로서 겪는 한계는 어떤 건가요.

문소리 | 여자들이 살면서 느끼는 어려움이 비슷해요. 여성 제작자, 여성 PD 얘기를 들어보면, 룸싸롱 비즈니스 못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남자들은 한번씩 가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한다는데, 여성 PD들은 그렇게 못하는 것이 한국사회에선 어려울 때가 있대요. 루머에 시달리는 것도 힘들죠. 남자들에겐 아무렇지도 않을 루머들이 여자들에게는 인물값 한다는 식의 루머가 돼서 괴로운 경우도 많아요. 그런 것들이 있어도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스탭들을 보면, 남녀 차별이 없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더 바라자면, 여성에 대한 배려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어요. 체력적으로나 여러가지로 힘든 곳이니까. 하루하루 영화 찍는 현장에선 별 차별이 없어요. 슈퍼우먼 같은 여성영화인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결과라고 생각해요.  

관객6 | 자유롭고 싶다, 너그럽게 봐달라는 말씀, 지지합니다. 박해일씨가 배역을 맡으면서 자기한테 없을 것 같던 면을 발견하고 혼란스러웠다고 이야기한 인터뷰를 보았습니다. 100% 자기 에너지로 연기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 20% 정도는 밖으로 나와서 객관적으로 하는 게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문소리씨는 어느 쪽인지요. 정체성이 흔들린 적은 없는지요. 마지막으로 영화 감독을 하실 의향이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문소리 | 저도 뭐가 맞는지 모르겠어요. 20, 30%의 객관성이 필요한 영화도 있고, 객관성이 있을 수 없는 영화도 있겠죠. <오아시스>는 생각이란 걸 할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그런 작품도 있죠. 그런 캐릭터에 빠진 나 때문이었다기 보다는, 그 전 단계에서 혼란스러워한 적은 있었어요. 이창동 감독과의 작업에서 내가 알고 있는 나와 다른 것에 대해 힘들어한 적은 있었죠. 어느 수치가 정확한지는 모르겠어요. 작품에 맞게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시도들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연출 욕심은 없어요. 연기 욕심만 해도 누구 못지 않거든요. (웃음) 주변 친구들한테 그래요. 배우하다가 늙고 연기도 식상해지고 관객도 싫어해서, 내가 연출을 한다고 나서면, 우정을 생각해서 꼭 뜯어말려야 한다고. 그런 허튼 판단을 하면 말려야 한다고 얘기해요. 이건 저한테만 국한된 이야기예요. 정말로 하고 싶은 얘기, 이 세상 어느 누구도 못할 것 같은 얘기가 아직은 없네요. 살다가 생기면, 그런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어요. 영화에 참여하는 여러가지 다른 방식이 있을 수 있겠지만, 특별한 게 없는 한 연출 욕심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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