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스파이더 맨 vs 잭 스패로우] 스파이더 맨에 얽힌 사소한 진실
2007-05-22
글 : 신민경 (자유기고가)

디카프리오가 스파이더 맨이 될 뻔?

01.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 맨> 시리즈에 출연하기 전까지 원작만화를 한번도 읽지 않았다.

02. 토비 맥과이어는 2001년 <트레이닝 데이>에서 덴젤 워싱턴의 상대역으로 거론됐었다. 혈기왕성한 신참형사를 연기하기 위해 두달 동안 트레이닝하며 근육을 만들었으나, 막판에 프로듀서가 에단 호크를 지목했다. 비록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됐지만, 대신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 맨>이라는 더 큰 먹잇감을 얻은 셈이다.

03. 한때 토비 맥과이어는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올랜도 블룸이 연기하는 윌 터너 역의 물망에 올랐었다.

04. 다음은 스파이더 맨 역에 거론됐던 배우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제임스 프랑코(원래 스파이더 맨 역할에 지망했다가 최종적으로 해리 오스본 역에 캐스팅됐다),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그리고 뜬금없게도 찰리 신! 찰리 신은 1990년대 초반, 제임스 카메론이 <스파이더 맨> 프로젝트를 준비했을 때 적극적으로 로비를 펼쳤으나, 완전히 무시당하고 말았다. <스파이더 맨> 프로젝트가 무산되고 <타이타닉> 작업에 들어간 제임스 카메론은, 훗날 한 인터뷰에서 “스파이더 맨 역에는 오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만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05. 토비 맥과이어는 <씨비스킷>을 촬영하던 중 심한 부상을 입어, 하마터면 2편에 출연하지 못할 뻔했다. 임시방편으로 샘 레이미 감독은 제이크 질렌홀을 떠올렸고, 실제로 질렌홀은 촬영 준비에 들어갔다. 그러나 결국 촬영 스케줄보다 두달 뒤에 토비 맥과이어가 복귀했다. 만약 제이크 질렌홀이 스파이더 맨을 연기했다면, 실제 연인이었던 커스틴 던스트와 펼치는 실감나는 애정 신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06. 1편 출연 당시 토비 맥과이어의 개런티는 400만달러, 2편에서는 1700만달러로 훌쩍 뛰었다. 토비 맥과이어는 1편 수입으로 비벌리힐스에 번듯한 저택을 구입했다.

07. 방사능에 노출된 거미에게 물린 뒤, 피터 파커는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얻는다. 스파이더 맨은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마찬가지로 초인적인 힘과 균형감각, 다가올 위험을 감지하는 직관, 야간 투시력, 스피드와 민첩함을 갖추고 있다. 물론 거미줄을 발사하는 능력이 있어 공격뿐 아니라 자유자재로 방어망을 짤 수도 있다. 원래 피터 파커는 지적인 능력도 갖추고 있는데, <스파이더맨 3>에서 수업시간에 교수의 물음에 척척 대답하는 것만 봐도 그가 뛰어난 과학도임을 파악할 수 있다. 스파이더 맨은 본래 자신이 갖고 있던 지성을 초인적인 힘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낳을 줄도 안다. 이를테면 정확한 각도로 거미줄을 발사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지형으로 적을 유인하는 전략은 힘만 가지고 되는 게 아니다. 게다가 적에게 농담을 날리며 모욕하는 것도 빼놓지 않는다. 이는 적을 화나게 할 뿐만 아니라, 정신을 교란해 더 쉽게 공격할 수 있게 한다. 비록 체계적으로 훈련받은 적은 없지만, 스파이더 맨은 마블 코믹스의 세계에서 가장 유능하고 순발력이 뛰어난 슈퍼히어로임이 분명하다.

08. 1편 제작 당시 여러 벌의 스파이더 맨 의상이 만들어졌는데, 한벌당 제작비는 10만달러에 달했다. 그중 4벌을 도난당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제작사 컬럼비아픽처스는 한벌당 각각 2만5천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나 결국 도난당한 의상은 돌아오지 않았다. 한편 2편에서는 35벌의 스파이더 맨 의상이 사용됐다.

09. 1편에서 사진기자 피터 파커가 쓴 카메라 기종은 캐논 New F-1 SLR이다.

10. 2편에서 스파이더 맨과 닥터 옥토퍼스가 결투하는 지하철 신을 잠깐 떠올려보시길. 스파이더 맨의 벗겨진 가면을 들고 온 두 소년은 토비 맥과이어의 이복형제인 웨스턴 엡과 조폴 엡이다.

관련 영화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