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헤어스프레이> 특별한 SHOW가 온다!
2007-12-11
글 : 박혜명

뮤지컬영화 <헤어스프레이>는 어떤 면에서 불편하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오락물은 그 시기의 다양한 사회계층간 갈등을 이야기 속에 끌어오면서도 그것들을 깊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헤어스프레이>는 복종할 수밖에 없는 영화다. 주인공 소녀의 시원한 오프닝 넘버로 시작해 올 캐스트가 모인 화끈한 엔딩 넘버로 마무리지어질 때까지 뮤지컬영화 <헤어스프레이>는 빌보드 차트 1위를 12주간 휩쓸 만한 넘버원 팝송들의 향연이다. 시퀀스가 바뀔 때마다 흘러나오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화음에 두귀가 사로잡히고 촌철살인 노랫말에 마음이 빼앗긴다. 애덤 솅크먼은 이 영화를 1988년 존 워터스의 동명영화와 2002년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부터 리메이크하면서 다소 올드한 스타일로 버무려 관객들에게 옛 뮤지컬영화들에 대한 향수마저 느끼게 한다.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사운드 오브 뮤직> <퍼니 걸> 등에서 영감을 얻거나 차용된 장면들로 <헤어스프레이>의 복고적 감수성은 더욱 맛깔스럽다. 그리고 하나같이 결점마저도 사랑스러운 인물들. 어둔 상영관 안에 앉아서 시대적인 흥과 따뜻한 시선에 취해 방글방글 웃다가 나올 영화. 스스로가 바보로 느껴질 만큼 사람을 행복함으로 마비시키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오는 12월6일 개봉한다. 역대 미국 뮤지컬영화 사상 흥행성적 3위를 기록한 <헤어스프레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나. 제작 스토리를 가벼운 스텝으로 좇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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