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9년 만의 속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털 해골의 왕국>(이하 <인디아나 존스4>)은 제작기간에 꼬박 19년이 걸렸다. 제작총지휘를 맡은 조지 루카스와 영화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배우 해리슨 포드의 견해 차가 주된 이유였고 이들의 견해 차는 (모든 영화들이 그렇듯) 시나리오에 있었다.
4편의 시나리오 작업은 3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1989)이 개봉한 직후부터 시작됐다. <다이하드>를 쓴 젭 스튜어트에서부터 M. 나이트 샤말란, 스티븐 개건(<크래쉬> <시리아나>)과 톰 스토파드(<셰익스피어 인 러브>)까지 만진 시나리오를 거의 최종고로 써냈던 사람은 프랭크 다라본트. 2002년 다라본트는 나치의 영향력이 남아 있던 1950년대를 배경으로 시나리오를 썼는데 “내가 읽어본 것 중 최고의 4편”이라고 스필버그가 코멘트한 시나리오를, 루카스는 퇴짜놓았다. 다라본트의 시나리오에는 인디아나 존스의 아들 설정이 없었다.
최종 시나리오는 데이비드 코엡(<쥬라기 공원> <미션 임파서블> <우주전쟁>)의 손에서 나왔다. 2006년 12월29일 코엡의 시나리오는 루카스, 스필버그, 포드 3인을 모두 만족시켰다고 루카스가 ‘공표’했고, 2007년 6월18일 4편은 대망의 촬영에 들어갔다.
<인디아나 존스4>의 배경은 1957년. 대학으로 돌아와 후학 양성에 힘쓰던 인디아나 존스 교수가 소련 요원들에 대항해 크리스털 해골을 찾으러 떠난다는 게 알려진 줄거리의 전부다. 1957년은 3편의 시간적 배경으로부터 정확히 19년 뒤다. 다시 말해 4편은 3편 개봉으로부터 흐른 현실의 시간을 극에 그대로 반영한다. 제작진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3편과의 연결성’은 줄거리에만 해당되지 않는다. 스필버그는 영화에 사용되는 CG 분량이 30% 미만이 될 것이라고 했고 프로듀서 프랭크 마셜도 “우리 영화는 전통적인 특수효과와 스턴트 작업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며 “전편들과 외적으로도 일관성을 갖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
“존스 교수와 연인이자 적의 관계에 놓이는”(프로듀서 프랭크 마셜) 러시아 요원 스팔코 역엔 케이트 블란쳇이 출연하고, 현재까지 캐릭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오토바이 폭주족으로 샤이어 라버프가 등장한다. 그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쨌거나 라버프는 4편의 역할을 연구하기 위해 1~3편을 몇번이나 반복 감상했다 한다.
한 엑스트라 배우가 줄거리를 매체에 발설하는가 하면 스필버그의 사무실에서 예산 관련 서류들이 도둑맞는 일을 겪기도 한 <인디아나 존스4>는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표현에 따르면 “<스타워즈>와 <해리 포터> 같은 파워 프랜차이즈”다. 4편이 ‘인디아나 존스: 너네 엄마 요리 솜씨 꽝’ 같은 식으로 개봉해도 대중은 보러 가리라는 얘기다. 세월은 19년이나 흘러 해리슨 포드는 64살이 되었지만 무슨 상관이랴. 마셜은 그에 대해서도 자신 있게 응수했다. “우리 영화에서 나이는 햇수의 문제가 아니고 마일리지의 문제다. 훨씬 지혜로워지고 현명해진 존스 교수를 만나게 될 거란 말씀.”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해리슨 포드, 케이트 블란쳇, 샤이어 라버프, 레이 윈스턴, 짐 브로드벤트 수입·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개봉예정 5월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