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2009 라이징 스타] <외톨이> <하자전담반 제로> 이다인
2009-01-02
글 : 이주현
사진 : 이혜정
나를 감춘 나는 나

단번에 등장한 신인 같지만 그렇지 않다. 연예인이 되고 싶어 연예기획사 수십곳에 스스로 프로필을 돌렸고, 100번이 넘게 오디션에도 떨어져봤지만 “일단 목표가 오로지 연기 하나”였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번씩 자신과 싸워 이겨냈다. 이다인은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이전까지 긴 머리를 한번도 잘라본 적이 없는 예쁘장한 배우였다. 적당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얼굴로 각종 CF에 출연했고,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 영화 <외톨이>에서 짧게 연기했다. 남자다운 걸 한번도 시도해본 적 없었던 그녀인지라 짧은 머리에 ‘다, 나, 까’ 말투를 쓰는 사내아이 같은 조연출 김민희, 일명 ‘김군’은 낯설었다. “자신을 깨야 한다”는 표민수 감독의 말에 겁없이 자신을 버렸고, “마음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돼라”는 노희경 작가의 말에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바르게 세웠다. 그랬더니 이다인은 김군이 되었고, 변신을 즐기는 배우가 되었다(표민수 감독과 노희경 작가 얘기가 나오자 그녀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들이 사는 세상> 스탭 중에 <외톨이>에 참여했던 스탭 두분이 있었는데, 드라마 끝날 때쯤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혹시 <외톨이>에 출연하지 않았냐고. 같이 일하면서도 몰랐대요. 그런데 전 그런 게 너무 좋아요.” 실제로 이다인은 큰 눈과 흰 피부와 애교 섞인 웃음을 지녔다. 그동안 드라마에서 어떻게 감춰왔는지 신기할 정도다. 그녀는 현재 또 한번의 변신을 준비한다. 2009년 2월14일에 첫 방영되는 16부작 드라마 <하자전담반 제로>에 캐스팅돼 곧 촬영에 들어간다. 이전에 보여줬던 자신의 모습과는 또 다른 새로운 역할이라고 했다. 단단하게 자신을 담금질했던 시간들이 있었으니 배우 이다인이 앞으로 보여줄 모습에 기대를 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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