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호기심이 생겼던 얼굴이다. 정다영은 2008년 부지런히 CF와 TV드라마를 오가며 얼굴을 알렸다. ‘레이’를 외치던 삼성 프린터 CF, 그리고 배우 고은아와 함께 ‘클린&클리어’ CF에서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를 외치던 ‘CF퀸’, 시트콤 <못 말리는 결혼>의 ‘버럭 수정’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밝고 맑은 이미지로 시청자와 만났다. 특히 평소에는 참하고 온순하다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는 채수정 캐릭터는 올 한해 확실하게 자신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선뜻 적응하기 힘든 캐릭터일 수도 있는데 안티없이 한해를 보낸 것”이 나름의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영화로는 <용의주도 미스신>에 극중 동민(이종혁)의 여동생으로 출연했다. 오빠를 먼저 결혼시켜야 한다는 부모의 생각 때문에 사랑하는 남친을 두고 울음을 터트리던 동생이었다. 그리 크지 않은 역할이었지만 영화에 대한 욕심을 키워준 작품이었다. 물론 이전 영화 데뷔작은 이윤석의 단편 <팔링게네시아>다. 불치병을 얻어 사경을 헤매는 어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무려 미혼모 역할이었다. “절대 비교할 수 없겠지만 <밀양>의 전도연 선배를 떠올리며 임한 작품”이다.
이처럼 1985년생의 초보연기자치곤 2008년 정말 부지런히 달려온 셈. 현재로서는 아침드라마 <큰언니>를 끝내고 일단 잠시 쉴 생각이다. 물론 그 휴식이 길지는 않을 듯. 맑고 밝은 이미지를 넘어 ‘버럭 수정’ 말고 또 다른 멋진 별명을 얻는 게 새해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