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2009 라이징 스타] <그들이 사는 세상> 김영광
2009-01-02
글 : 정재혁
사진 : 이혜정
투박한, 그러나 치열한

국내 남자 모델로는 유일하게 밀라노와 파리 무대에 진출한 남자. 22살, 새해로 데뷔 4년차인 김영광은 빠른 속도로 바닥부터 톱까지 올라온 모델이다. “하루 100만원을 준다기에” 시작한 뒤통수 모델 아르바이트를 계기로 모델 에이전시에 들어갔고 이후 국내 디자이너들의 무대에 서며 모든 패션지까지 자기 무대로 만들었다. 혼자 발로 뛰고 고생해 해외 진출 첫회에 밀라노 에트로 런웨이를 밟았고 이후엔 알렉산더 매퀸, 에비수, 디올의 남자가 됐다. 마치 진흙에서 발견된 원석처럼 김영광은 등장하자마자 두각을 나타냈다. 그리고 2008년. 표민수 PD의 미니시리즈 <그들이 사는 세상>으로 그는 배우로서의 등장도 알렸다.

모델로는 톱이지만 배우로서 김영광은 아직 초짜다. 모델 출신 신인 연기자 역할로 드라마에 출연한 그는 윤여정의 카리스마에 놀라고, 긴장되고 갑갑해서 스스로도 자신의 연기를 못했다고 평가한다. “쉬운 게 아니구나. 치열하구나. 정말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지만 동시에 그는 투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 아무도 쉽게 하지 못했던 해외 진출을 단숨에 해낸 실력답게 요즘 한창 연기수업에 바쁜 그는 <추격자>의 지영민 역할 같은 걸 노린다. 연기에 재미도 늘었다. “뭔가 다 뱉어냈을 때 가슴이 후련해져요.” 모범 답안에 가까운 프로포션, 하나의 강한 인상보다는 각도와 연출에 따라 다양한 느낌이 나는 얼굴은 김영광이 배우로도 성공할 수 있는 타고난 조건이다. 정보처리 자격증, 격투기 경험, 수영, 스케이트, 등산 등. 배우는 걸 좋아해 이것저것 두루 섭렵한다 하니 옵션도 풍부하다. 쇼장에서 굴러온 이 원석은 이젠 배우로도 빛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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