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1]
[작업, 어디서 하세요?] 9. 영화감독 장진의 사무실
2009-04-28
글 : 강병진
글 : 오계옥

장진 감독은 3개의 사무실을 갖고 있다. 필름있수다의 대학로 사무실, 충무로에 있는 KnJ엔터테인먼트 사무실. 그리고 신사동에 위치한 소란플레이먼트 사무실. 대학로에서는 연극공연을 준비하고 충무로에서는 본인의 연출작을 구상하며 신사동으로 내려오면 공연과 콘텐츠 사업을 진두지휘한다. 청담동과 충무로를 오가고 영화계와 연극계를 잇는 그의 활동영역에 어울리는 업무영역이다.

요즘은 3개의 사무실 중에서도 신사동으로 출근한다. 차기작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베이스캠프이기도 한 이곳에서 시나리오를 고치고 회사의 사장으로서 행정적인 업무도 살핀다. “원래 시나리오를 쓸 때는 태백에 있는 콘도로 가곤 했어요. 그런 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며칠씩 집을 비우기가 힘들어서…. (웃음)” 가장 눈에 띄는 물건은 ‘야구인’ 장진이 애지중지하는 배트와 글러브들이다. 이승엽 선수가 선물한 장비가 한 가득이고 직접 구매한 장비가 또 한 가득이다. 직업이 야구선수인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많은 장비가 필요한 건지. “이게 낚시에 미친 사람들이 낚싯대 사모으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사실 그거 다 필요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좋은 게 눈에 보이면 살 수밖에 없는 거지.” 볕이 좋은 주말이면 공들여 닦은 배트와 글러브들이 몸을 말리는 곳도 바로 이 사무실이다. 아마도 야구장비를 닦으며 영화에서도 한방의 홈런이 터지길 기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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