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해외시장까지 노린다
2011-06-23
글 : 신두영
그밖의 장편애니메이션

장편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홍길동 2084>를 제외하면 <다이노맘> <아웃백>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레이싱> <넛잡>까지 모두 국내시장만 바라보고 만드는 영화가 아니다. 해외 진출이 한국 장편애니메이션의 침체기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이들의 성패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진출 프로젝트의 공통된 특징은 아동용 콘텐츠이고 공룡, 코알라, 다람쥐, 펭귄 등 친숙한 동물 캐릭터가 많다는 점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통할 수 있는 캐릭터와 이야기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레이싱>

제작_오콘

우는 아이 달래는 데는 뽀로로만한 게 없다. 구식 조종사 모자를 쓴 펭귄인 뽀로로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원 소스 멀티유즈 캐릭터 상품이다. 2003년 EBS에서 처음 선보인 TV시리즈 <뽀롱뽀롱 뽀로로>의 인기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초등학생 사이에서는 ‘뽀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니까 말이다. 극장용 장편애니메이션의 제목은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레이싱>이다. 극장판에서 뽀로로와 친구들은 얼음 위에서 레이싱 대결을 펼친다. 뽀롱마을의 뽀로로팀이 얼음나라 노스피아에서 열리는 아이스레이싱에 참가하면서 벌어지는 모험을 담았다. <뽀로로와 신나는 아이스레이싱>은 프리 프로덕션을 마치고 한창 제작 중이다. 오콘의 김일호 대표는 “사전 마케팅 겸 프로모션 개념으로 에버랜드에 800석 규모로 만들어진 3D 어트랙션 극장에서 극장판을 잠깐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개봉은 2012년 여름이다.



<다이노맘>

제작_(주)토이온

세상의 모든 10살 남자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한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 시간여행이라는 상상력이 더해졌다. 타임머신을 타고 백악기로 이동한 아이들의 모험을 담은 가족용 애니메이션 <다이노맘>은 15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프로젝트다. (주)토이온이 100% 저작권을 가지고 제작한 국내 창작애니메이션 <다이노맘>은 북미를 비롯한 해외시장을 주된 타깃으로 설정하고 있어서 프로듀서, 작가 및 각 부문별 프로덕션 전문가로 구성된 현지화팀을 별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메이저 스튜디오 디즈니에서 다수의 TV용 애니메이션을 연출한 존 카프카 감독과 백윤석 감독이 공동 연출한다. <다이노맘>은 개봉도 하기 전에 수익을 내고 있다. 미국의 미리어드(Myriad)사와 이미 해외 판매 계약을 맺었고, 폴란드의 폴셋(Polsat), 루마니아의 ITV 등 7개국에 선판매되어 14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다이노맘>은 제작 완료 단계다. 내년 상반기에 미국에서 1500개관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아웃백>

제작_디지아트프로덕션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틀렸다. 아웃백은 광활한 대지의 땅 호주의 오지 지방을 칭하는 말이다. 3D 장편애니메이션 <아웃백>의 배경이 바로 호주다. 주인공은 알비노(백색증) 코알라 죠니다. 서커스 카니발의 스타 죠니는 인기를 잃게 되면서 아웃백 여행을 시작한다. 여행 도중 여러 동물 친구들을 만나면서 펼쳐지는 모험담이 <아웃백>의 주된 내용이다. 본격 동물 어드벤처물을 표방한 <아웃백>의 제작사 디지아트프로덕션은 “동물 캐릭터들의 사실적인 털 하나하나까지 생동감있게 구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아트프로덕션은 미국의 T.A.P.C(The Animation Picture Company)와는 오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두 회사는 <가필드 겟 리얼>(2007), <가필드 마법의 샘물>(2008)을 공동으로 제작했으며 특히 <가필드 펫 포스 3D>(2009)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3D 노하우와 기술력을 습득했다. <아웃백>은 이미 아메리칸 필름마켓과 칸 필름마켓을 통해 선판매로만 330만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었다. 롯데쇼핑(주)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에 참여한 <아웃백>은 2011년 겨울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홍길동 2084>

제작_(주)바이너리픽션

1967년 개봉한 신동헌 감독의 한국 최초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은 개봉 4일 만에 10만 관객을 모으면서 크게 성공한 전설을 남겼다. 이정인 감독 연출의 <홍길동 2084>는 미래판 홍길동의 모험을 그리는 SF판타지다. 주인공 홍길동은 감정이 사라진 율도시티의 사악한 지배자 홍일동에 맞선다. <홍길동 2084>는 전남 장성군의 제작지원이 없었다면 탄생하기 힘들었다. 홍길동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한 장성군은 대대적인 홍길동 문화콘텐츠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홍길동 테마파크, 뮤지컬 <홍길동>, TV애니메이션, 출판만화에 이어 장편애니메이션까지 적극 지원했다. 8월18일 개봉예정이다.



<넛잡>

제작_레드로버

기회주의자 다람쥐 ‘셜리’와 생쥐 ‘버디’가 신나게 리버티 공원을 헤집고 다닌다. 3D 전문업체 레드로버가 제작하는 4D애니메이션 <넛잡>은 도시 공원에 사는 동물의 모험을 그린 아동용 애니메이션이다. 총 2천만달러(약 230억원) 예산으로 한국, 캐나다, 미국의 제작사와 스탭이 참여한다. 레드로버는 제작비 펀딩와 마케팅, 입체 애니메이션 제작 작업을 담당하고, 캐나다의 툰박스엔터테인먼트가 캐릭터 및 스토리 설정 등 기본 애니메이션 작업을 담당한다. <넛잡>을 연출하는 피터 레프니오티스 감독은 <토이 스토리2> <꼬마 유령 캐스퍼> 등에 참여한 바 있다. <넛잡>은 2013년 초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