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다던 비는 내리지 않고 강렬한 태양이 연일 내리쬐고 있는 2013년 여름. 충무로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모든 작품을 소개하고 싶지만 <씨네21>은 촬영을 눈앞에 두고 있거나 하반기 촬영을 목표로 캐스팅과 시나리오 막바지 작업 중인 16편을 모았습니다.
이석훈 감독의 해양어드벤처영화 <해적>은 진일보한 한국 VFX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 같습니다. 쓰나미로 해운대의 마천루를 집어삼켰던 윤제균 감독이 4년 만에 <국제시장>으로, <과속스캔들> <써니>로 연타석 홈런을 쳤던 강형철 감독이 <타짜2>로 돌아옵니다. 각각 프랑스영화, 실화, 소설을 리메이크하는 전재홍 감독의 액션영화 <포인트 블랭크>, 강대규 감독의 <히말라야>, 김성호 감독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원작과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됩니다. 현빈의 복귀작이자 이재규 감독이 연출하는 <역린>과 안상훈 감독의 <순수의 시대>는 각각 정조 시대와 개국 초기의 조선을 펼쳐낼 예정입니다. 매년 컴백을 기다렸던 감독들도 새 프로젝트를 들고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은 불한당들의 세계를, 권칠인 감독의 <관능의 법칙>은 40대 중년의 사랑과 성을 그려낼 계획입니다. <미쓰 홍당무>와 <늑대소년>으로 상업영화에 안착한 이경미 감독의 <음모자>와 조성희 감독의 제목 미정의 신작은 소포모어 징크스에 도전합니다. 조근현 감독의 <봄>과 권수경 감독의 <발칙한 로맨스>(가제)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로맨스를 그리게 될 것 같습니다. 신태라 감독은 전쟁괴수영화 <무인지대>로, 이해영 감독은 1930년대 여자 기숙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 <소녀>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합니다. 특정 카테고리로 한데 묶기 힘들 만큼 올 하반기에 촬영을 시작하는 한국영화는 다양합니다. 다음 장부터 16명의 감독들의 출사표가 공개됩니다.